[IB토마토]유한양행, 글로벌 시장 도약 출사표…'렉라자' 다음 행보 주목
지난해 렉라자 무상 공급에도 국내 매출 5대 전통제약사 중 1위
2026년까지 신약 2개 출시로 글로벌 시장 50위권 제약사 도전
기술 도입 파이프라인으로 R&D 투자 확대 전망
입력 : 2024-01-17 06:00:00 수정 : 2024-01-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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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국내 매출 5대 전통제약사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 50위권 입성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신약인 '렉라자'가 국내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됐고, 기술수출(Licnese Out)을 통한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도 일사천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후년까지 기술도입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신약 2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활발한 연구개발(R&D) 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유한양행)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드란시스코에서 진행됐다. 국내와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유한양행은 2026년까지 렉라자를 필두로 신약 2개를 출시해 매출 4조원의 글로벌 제약사 50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렉라자 1차 치료제 급여 등재로 매출 확대 기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조4218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5대 전통제약사인 종근당(185750)(1조1648억원), 대웅제약(069620)(1조135억원), 녹십자(006280)(1조2217억원), 한미약품(128940)(1조685억원)과 비교해 가장 큰 규모의 매출이다. 매출 4조원이라는 목표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매출 1위라는 타이틀은 유의미하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하반기에 렉라자의 무상 공급을 진행했음에도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 여기에 올해부터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됐기 때문에 목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지난 2021년 품목허가된 국내 31번째 신약이다. 품목허가가 이뤄진 다음해인 2022년에는 2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등재에 성공했다. 발병된 환자가 첫번째 투약을 받은 다음에 내성이 생긴 경우에만 렉라자 사용이 가능했다.
 
렉라자가 올해부터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가 되면서 글로벌 제약사 50위에 한층 가까워졌다. 지난해 하반기에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를 기다리는 동안 비소세포폐암 환자 약 1200명을 대상으로 무상공급(EAP)을 진행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광고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국내 폐암 환자수는 약 3만2000명으로 추정되며 연평균 2.8%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비용은 증가했으나 향후 시장 선점 효과 및 광고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렉라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유한양행이 렉라자를 얀센바이오테크(이하 얀센)로 기술이전한 성과가 올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렉라자를 얀센에 1조7000억원(12억5500만달러)로 기술이전 했다. 이후 얀센은 '리브리반트'라는 명칭을 통해 연구개발을 진행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의 규제기관에 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황이다. 향후 시판이 된다면 이에 대한 마일스톤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IB토마토>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은 비밀 준수 계약이 돼 있다"라며 "통상적으로는 허가 신청을 했다고 마일스톤이 들어오진 않고 시판 이후에 결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넥스트 렉라자는 알레르기 치료제·면역항암제
 
유한양행은 렉라자와 함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약 개발도 목표했다.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하면서 이를 이어갈 후속 파이프라인을 준비 중인 것이다. 유한양행은 기술도입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R&D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구개발비(율)은 1354억원(9.5%)이다. 2021년에는 2159억원(13.6%)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렉라자 출시로 주력하던 파이프라인이 사라지면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유한양행은 자체 파이프라인 가운데 알레르기 치료제(YH35324)와 면역 항암제(YH32367)를 중심으로 제2의 렉라자를 만들기 위해 R&D 투자를 늘려갈 예정이다.
 
YH35324는 지난 2020년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301을 기술도입해 연구개발하고 있는 알레르기 치료제다. 현재 YH35324는 국내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2월 임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돼 있다.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을 선택한 이유는 해외로 기술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해당 파이프라인을 일본 피부과 기업 마루호(Maruho)에 298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18년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ABL105를 기술도입해 연구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YH32367도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R&D투자 확대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R&D는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이다 보니 늘려갈 수밖에 없다"라며 "매출액 기준으로 R&D비용을 설정하더라도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당연히 늘린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2년 앞으로 다가온 유한 100년사에 우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하기 위해서 렉라자가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공적인 출시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제2, 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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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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