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조각 투자 흥행 실패…거래시장 부재가 원인
미술품 조각투자 3개 업체 모두 완판 실패
거래소,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거래시장 상반기래 도입 예정
"제도 완비 진척 따라 흥행 성과 달라질 것"
입력 : 2024-01-31 12:03:13 수정 : 2024-01-31 12:30:12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유명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완판에 실패했습니다. 미술품 조각투자 청약을 진행한 옥션사들은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미술품 유동화 관련 제도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미술품 조각투자란 새로운 시장이 열렸지만 제도적 보완이 빠르게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입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063170)케이옥션(102370) 자회사 등이 지난달과 이달 진행한 미술품 조각투자 3곳의 청약은 모두 '완판'에 실패했습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행법상 유동화에 대한 우려가 있어 투자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본 것"이라며 "조각 투자 업체들이 미술품을 매입한 가격에 제반비용과 운송비, 전시비용을 포함시켜 공모액을 설정해 10~15% 부풀려진 것이 완판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앤디 워홀의 1981년 작 '달러 사인'. 사진=서울옥션블루
 
서울옥션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투자계약증권(기초자산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 7억원(7000주) 청약을 진행했지만 최종 모집률은 87%로 미달됐습니다. 일반 투자자 모집 물량(6억3000만원) 중 실제 청약은 5억3850만원에 그쳤는데요.  
 
케이옥션 자회사인 투게더아트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쿠사마 야요이 작가의 호박(2002년작)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모집률은 95%로 마감했습니다. 총 모집 규모는 11억8200만원(1만1820주)였는데요. 같은 작가의 2001년작 '호박'을 기초자산으로 한 열매컴퍼니의 청약은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총 12억3200만원을 모집했는데 최종 모집률은 82%로 마쳤습니다. 
 
최초 미술품 투자증권 상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청약 성적표는 '완판실패'로 귀결됐는데요. 업계에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청약이 기대치를 밑돈 가장 큰 이유가 유동화(현금화)로 지적됐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환금성에 대한 의문 부호가 달린 것이죠.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현행법상 거래가 불가능한데요. 투자계약증권은 공동사업에 돈을 투자하고 해당 업체가 수행한 공동사업 결과에 따라 손익을 받는 계약상 권리를 말합니다. 현재 투자계약증권은 주식 시장에 상장되지 않아 거래시장이 없고, 청약 후엔 매도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아직까진 금융당국에서 투자계약증권이 전자증권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거래가 불가능하다"며 "관련 법 개정이 된다면 투자자들이 미술품 청산(매각) 전에도 자유롭게 거래할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계약증권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을 개정해야 하는데요. 현재 법안 개정안은 국회 계류 상태입니다.
 
투자계약증권 거래시장은 조만간 한국거래소가 마련할 예정인데요. 올 상반기 내 투자계약증권 거래 시장이 오픈을 준비 중입니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의 'KRX 신종증권(투자계약증권·비금전신탁수익증권) 시장'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습니다. 우선 30억원 이상 대형 상품만 해당될 예정입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아직 거래시장 형성이 되지 않은 것에 따른 1차 결과물"이라면서도 "3월에 진행될 두번째 청약은 완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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