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알체라, 적자 늪에 빠져 줄줄 새는 현금…자금 조달도 '요원'
유상증자 560억원 철회에 채무상환 자금확보 '불안'
영업적자 지속·현금 보유 감소에 흑자 전환 '절실'
입력 : 2024-02-26 06:00:00 수정 : 2024-02-2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6: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영상인식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알체라(347860)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인력 충원과 채무 상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알체라는 2020년 코스닥 시장 상장 후에도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지속하며 현금 곳간이 줄어드는 가운데 재무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알체라는 올해 안면인식 AI 기술을 통해 흑자 전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기로에 놓여 있다. 
 
유상증자 철회에 인력 증원 '축소'·채무 상환 '부담'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체라는 유상증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해당 유상증자는 지난해 9월에서 올해 2월로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했다가 지난 20일 아예 철회하면서 자금 조달 계획이 무산됐다.
 
알체라가 유상증자를 철회한 이유는 2022년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 심사와 감리가 진행 중이라 정정신고서 제출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사업 목적상 계획된 자금 필요 시기와 자금 조달 시기가 불일치해 기존 주주 및 신규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알체라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시설자금,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등에 필요했던 총 560억원을 확보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 철회로 신속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당장 연구 개발을 위한 인력 증원과 신사옥 매입에 제동이 걸렸다. 
 
운영자금의 경우 AI학습 데이터 제작을 위한 운영인력 확대에 72억원, AI 솔루션 공급 사업에 11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투자금 확보가 요원해지면서 사업 확대에 따른 필요인력 증가분을 최소화해 비용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시설자금을 확보해 베트남 AI학습 데이터 사업장을 80억원에 신규 취득하기로 했던 건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230억원에 달하는 제2회 전환사채 상환금액을 마련하는 것이다. 
 
알체라는 지난 2021년 11월 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를 23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최초 전환가액은 3만8116원이었으나 2021년 12월과 2022년 2월 두 차례 전환가액의 조정을 통해 전환가액은 70% 한도인 2만6682원으로 떨어졌다. 지난 20일 종가는 7470원을 기록해 전환가액에 한참 못 미쳐 투자자들은 조기상환청구(풋옵션)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조기상환 청구기간은 8월30일부터이며 1회차 조기상환일은 10월29일이라 올해 3분기 내로 채무 상환 자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이사는 본사 홈페이지에 ‘주주님들께 드리는 글’을 게재해 “2024년 4분기 도래하는 채무상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채권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할 것”이라며 “회계감리가 마무리된 이후에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적자 지속에 현금 곳간 '줄줄'·올해 흑자 전환 '절실'
 
알체라가 자금 조달 리스크에 직면한 가운데 영업손실 지속으로 인해 현금 곳간도 줄어들면서 재무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올해 안면인식 AI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자금 부족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려면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돌파구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알체라는 지난 2020년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6년 설립된 알체라는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술 ‘스마트 뷰잉(Smart viewing)’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며 네이버(NAVER(035420)) 자회사 스노우(SNOW)가 투자한 회사로도 주목 받았다. 최대주주인 스노우가 지분 11.73%를 갖고 있다. 알체라는 상장 이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으나 상장 후에도 3년 이상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일찌감치 한계기업에 처했다. 
 
알체라는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당기순손실이 늘어나 자칫 자본 잠식에 처할 위기도 엿보인다. 결손금은 2022년 49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715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이로 인해 자본총계는 345억원에서 131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자본금은 108억원으로 자본총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아 결손금이 지속되거나 늘어난다면 자본잠식에 빠질 위험도 있는 것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금 곳간도 줄줄 새고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30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39억원으로 87% 감소했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도 현금성자산은 2022년 36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24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212%에 달해 추가적인 전환사채(CB)를 통한 자금 조달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한다. 
 
다만 알체라는 얼굴인식 AI 기술을 바탕으로 매출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결제원 ‘신분증 안면인식 공동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해 수협은행, 부산은행 등 금융기업에 비대면 계좌개설 시 본인확인 절차에 활용되는 얼굴인식 기술을 제공했다. 이로 인한 지난해 3분기 수주 잔고는 136억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지난 19일에는 근태 관리솔루션 기업 타임인아웃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실시간 얼굴인증을 통해 부정 출퇴근 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 
 
알체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금융결제원에 입찰이 확정되면서 은행권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도 추가적인 수주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보다는 올해 매출 확대가 더 크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2월 말 기준으로도 수주 잔고는 100억원 정도로 확인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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