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TCC스틸, 악화되는 재무건전성…니켈도금강판으로 돌파할까
주력사업 판매감소·대규모 투자로 재무건전성 저하
원통형 배터리 양산 시기 맞춰 니켈도금강판 선제적 확대
입력 : 2024-03-12 06:00:00 수정 : 2024-03-12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8일 15: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TCC스틸(002710)이 고성장이 예상되는 니켈도금강판으로 실적 부진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산 주석도금강판 수입량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한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8월까지 니켈도금강판 생산량 확대를 위해 총 110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다만, 투자 과정에서 총차입금의존도가 상승했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니켓도금강판 성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TCC스틸은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에 맞춰 니켈도금강판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TCC스틸 니켈도금강판 라인 준공식(사진=TCC스틸)
 
주력사업 부진 가운데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급증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CC스틸의 지난해 매출액은 6244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비해 매출액(6844억원)은 8.8%, 영업이익(440억원)은 74.4% 감소했다. 이자비용 등 지출을 제하고 남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6억원 적자로 2022년(296억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TCC스틸 전체 매출에서 주석도금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0% 수준으로 파악된다. 주력 사업의 부진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중국산 주석도금강판 수입 급증에 따른 국산 주석도금강판 판매 감소가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내내 국내 산업 전반에 불었던 고금리 기조가 주석도금강판 수요처인 식음료 업계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고,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 주석도금강판 수입이 늘어나면서 TCC스틸 등 국산 주석도금강판 수요도 줄었다. 동시에 식음료 업계에서 포장재를 주석도금강판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꾼 탓도 원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석도금강판 내수 판매량은 21만4249톤으로 2022년(24만963톤)에서 11.1% 감소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TCC스틸의 국내 주석도금강판 시장 점유율은 30% 내외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주석도금강판은 총 4만6808톤으로 2022년(2만8990톤)에 비해 61.5% 증가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올해도 경기가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면서 중국산 주석도금강판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TCC스틸은 니켈도금강판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TCC스틸은 202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니켈도금강판 생산 라인을 확장에 1105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1월 준공식이 이뤄졌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매출은 줄었는데 투자는 늘어나면서 TCC스틸의 총차입금의존도가 급증하고 있다. 니켈도금강판 투자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 3분기에는 총차입금의존도가 3분기 사이에 11.2%포인트나 증가했다. 2021년 34.1%였던 총차입금의존도는 2022년 36.2%로 증가 후 지난해 3분기 47.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 TCC스틸의 총차입금 규모는 같은 기간 1251억원, 1837억원, 2729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도 2022년 말 26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91억원으로 늘어났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소진되고 있다. TCC스틸에 따르면 2022년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총 39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분기 301억원으로 24.4% 감소했다. TCC스틸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니켈도금강판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 높은 니켈도금강판 확대…양산 임박
 
TCC스틸은 지난해 니켈도금강판 생산 라인 확장으로 생산량을 기존 7만톤에서 20만톤으로 대폭 늘린다. 니켈도금강판은 전기 자동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에 사용된다. 원통형 배터리 판매가 늘어날수록 TCC스틸의 니켈도금강판 판매량도 함께 늘어난다.
 
TCC스틸의 니켈도금강판 양산 시기는 배터리 제조사들의 원통형 배터리 양산 시기에 맞춰 올해 상반기 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TCC스틸은 니켈도금강판 시험 생산과 함께 배터리사들로부터 품질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는 에너지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생산 단가가 낮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은 원통형 배터리, 이른바 4680배터리를 개발하면서 단점이 개선되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배터리 제조사들도 4680배터리 양산을 곧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4680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006400)도 이르면 내년 초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TCC스틸은 2009년 이래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에 니켈도금강판을 공급해 왔다.
 
배터리 제조사들의 원통형 배터리 양산이 임박하면서 니켈도금강판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원통형 배터리용 니켈도금강판 양산시기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TCC스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산업(005160)도 니켈도금강판 생산을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TCC스틸보다 양산시기는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에서는 TCC스틸의 니켈도금강판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악화된 재무구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주석도금강판보다 성장이 예상되는 니켈도금강판이 수익성 측면에서도 나을 것이란 분석이다.
 
TCC스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배터리사들이 4680 배터리 양산을 서두르면서 니켈도금강판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니켈도금강판은 원료 자체가 비싸다 보니 수익성 측면에서도 석도강판보다 우수하다”라고 답변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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