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터·웹툰주, 고환율 수혜 기대
이스라엘·이란, 지정학적 리스크…고환율 전망
4대 엔터사 작년 수출 규모 2조, 환율 수혜 가능
해외 진출 활발 웹툰업계, 수혜 여부도 '주목'
입력 : 2024-04-18 13:04:05 수정 : 2024-04-18 13:04:5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엔터사·웹툰업계가 고환율 전망에 따른 수혜가 관측되고 있습니다.
 
2022년 K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32억4000만달러(약17조3800억원)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는데요. 같은 기간 이차전지, 전기차, 가전 등 주요 품목 수출액을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달러 강세가 전망되는데요. 전문가들은 K콘텐츠산업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엔터사·웹툰업계가 고환율에 따른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표=뉴스토마토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엔터사의 수출 규모는 2조원이 넘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브(352820)의 작년 수출 규모는 1조3867억원, JYP Ent.(035900)는 3156억4500만원, 에스엠(041510)은 3024억4200만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2692억1400만원입니다. 
 
달러 강세에 4대 엔터사의 수출액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엔터사의 주요 수출 분야는 음반·음원, 콘서트, 굿즈뿐 아니라 다양합니다. 가요계 관계자는 "흔히 음반·음원, 콘서트, 굿즈 수출만 생각하지만 분야가 꽤 다양하다"며 "최근 국내 아티스트가 해외 광고, 해외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이에 따른 출연료, 로열티, 초상권 등 세부적으로 더 많은 부분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문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장기적 성장은 콘텐츠의 매력에 있기 때문에 얼마나 달러 강세가 지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 보면 달러 강세 기간 수출 매출액이 증가하는 부분은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업계도 달러 강세가 엔터사 매출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앨범 판매, 콘서트 티켓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환율이 엔터사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라면서 "엔터사와 같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분야는 고환율이 좋은 현상이기 때문에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11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0.74% 내린 1372.8원을 기록 중입니다. 16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 장중 상승 폭을 키워 한때 1400원선을 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은 건 2022년 11월7일 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17개월 만입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로 유가 및 달러의 추가 강세가 예측돼 원·달러 환율이 1400~1440원까지도 가능하다"며 "물가와 유가 변동성이 높아져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동안 원달러 환율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엔터사 관계자들은 달러 강세로 인한 수혜가 예측되지만 어느 정도의 매출에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에스파 뉴욕 콘서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엔터업계는 한국 엔터사의 가장 큰 시장이 일본이라는 점에서 엔화의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JYP Ent.·에스엠이 전체 일본 공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정도입니다. 
 
하지만 현재 엔화 가치는 34년 만에 저점을 찍으면서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0엔당 1000원을 넘나들던 원·엔 환율이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9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엔 환율은 이날 오전11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0.55% 내린 891.02원을 기록 중입니다.
 
정민재 음악평론가는 "아직까지는 미국보다 쉽게 일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이고 우리나라나 미국보다 기본적인 음반 가격이 비싸고 굿즈 구매를 하는 팬도 많다"며 "미국, 유럽의 경우 K팝 팬들이 있다고 해도 확실치 않지만 일본의 경우 팬 규모나 특정에 대한 확실성이 있고 전세계 2위 규모의 음악 시장이라는 점에서 엔저에도 불구하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성우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 통화정책이 엔화 방향을 좌우할 동력이 제한적이고 주요국과의 실질 정책금리 격차가 엔화 방향성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여건 개선이나 연준의 금리 인하를 하기 전까지 엔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르세라핌 '코첼라' 현장.(사진=Natt Lim)
 
해외 진출이 활발한 웹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키다리스튜디오(020120)는 작년 웹툰 수출 규모는 518억1300만원, 디앤씨미디어(263720)는 248억4000만원, 탑코미디어(134580)는 215억9200만원입니다. 
 
웹툰업계에 따르면 현지 플랫폼의 경우 해당 통화로 콘텐츠 결제가 되기 때문에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수성웹툰(구 수성샐바시온(084180)) 자회사인 투믹스는 지난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영미권 최다 매출 톱10 웹툰 페이지뷰가 1억뷰 가량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웹툰 산업이 성장하기도 했고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고환율이 원화 기준을 했을 때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용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 진출한 웹툰 회사들이 고환율로 인해 이익률 증가,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환율이 높아져 있다 보니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기업 가치 평가에 있어서는 복합적인 부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다각도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투믹스 영미 서비스 플랫폼. (사진=투믹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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