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NH투자-금감원 "그래도 우리는 한 편"…밸류업으로 관계 개선
자사주 매입 확대 나선 NH,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
파두 사태 후폭풍으로 미묘해진 관계 개선 나서
금감원, 신임 대표 선출과정에서 NH 손들어줘
입력 : 2024-05-17 06:00:00 수정 : 2024-05-1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8: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의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이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1분기에도 이어진 실적개선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의 주주친화정책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지난해 파두 사태로 인해 어색해진 NH투자증권과 금융당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사진=NH투자증권)
 
NH, 밸류업 프로그램 적극 동참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국내 NDR 후기- 24년 자사주 매입>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NH투자증권의 자사주 소각이 가능한 액수는 최대 1070억원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기대되는 순이익 규모와 기업설명회에서 밝힌 배당 계획을 고려한 수치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11일 총 3억3166만5921주, 금액으로는 515억원에 대한 자사주 소각 결정을 결의했다. 소각 주식 취득방법은 장내 매수로 진행됐고 지난 4월5일 마무리됐다.
 
대신증권의 추정이 맞아떨어진다면 NH투자증권은 자사주 매각을 한 차례 더 진행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실제 시장에선 NH투자증권의 실적개선과 더불어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주목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실적 회복이 본격화된 만큼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브로커러지 수익뿐만 아니라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에서도 견조한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라며 “주력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배당주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 정도의 충분한 자본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현재 대형 증권사로서의 수익모델에 더해 적극적인 신사업영역 확장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높게 유지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두 사태 후 달라진 분위기
 
NH투자증권의 과감한 주주친화 정책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금융당국과 어색해진 관계를 해소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NH투자증권과 금융당국 사이에는 이전 파두사태 후폭풍에 따른 미묘한 관계 변화 기류가 포착됐다.
 
김정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에 미래에셋증권(006800)과 KB증권, 삼성증권(016360), 대신증권(003540), 하나증권, 신영증권(001720)은 참여했다. 하지만 기업공개(IPO)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지난해 IPO 주관실적 1위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의 자리는 없었다.
 
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간담회에 빠진 이유에 대해 "파두 사태 이후 구성된 TF 중심으로 간담회를 진행한 적이 있다"라며 "TF 구성 후 IPO 선진화를 위해 논의한 이야기를 발표하는 자리"라고만 설명했다.
 
양측 관계는 지난해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NH투자증권을 압수수색하면서 틀어졌다. 파두 IPO 과정에서 불거진 몸값 부풀리기 책임소재가 분분한 가운데 관리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금감원이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을 먼저 수사한 것이다.
 
금감원-NH투자증권 "그래도 우리 편" 
 
일련의 사태로 NH투자증권과 금융당국 간에는 예전에 없던 기류가 흘렀다는 게 시장의 견해다. 하지만 국내 자산 규모 상위권 증권사인 NH투자증권과 금융당국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어렵다.
 
먼저 손을 내민 건 금감원이다. 지난 3월 NH투자증권의 신임 대표 선출 과정에서 NH투자증권에 힘을 실어줬다.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의 강호동 신임 회장이 NH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유찬형 전 중앙회 부회장을 추천했지만 금감원 나서 정리했다.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를 NH투자증권 대표자리에 앉히려는 시도에 유감을 표했다. 이어 지난 3월7일 금감원은 농협금융지주를 시작으로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고, 회사 내부 인사인 윤병운 대표가 선임됐다. 
 
증권가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같은 정책을 시행하면서 금감원과 대형 증권사가 척을 지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윤 NH투자증권 신임사장도 취임 당시 "NH투자증권은 주식회사인 만큼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파두 사태로 인해 관계가 일부 소원해졌다고 해도 상호 도움이 필요한만큼 정책적 협력 관계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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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