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빛과전자, CB 전환가액 상향과 재매각에 쏠린 시선
주가 상승으로 CB 전환가액 상향리픽싱
소각 대신 재매각 결정으로 주가 하락 우려
입력 : 2024-05-30 18:30:50 수정 : 2024-05-30 18:30:5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8:3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빛과전자가 최근 주가 상승에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가액을 상향조정한 가운데 전환 후 취득한 주식이 소각이 아닌 재매각이 결정되며 주주들의 마음이 불편해졌다. 
 
(사진=빛과전자)
 
30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빛과전자는 11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을 2324원에서 3320원으로 올렸다. 이번 상향 조정에 따라 조정 전 전환가능 주식수는 129만877주에서 90만3614주로 감소했다. 빛과전자는 라이트론(069540)이 과거 사용하던 사명이다. 지난 3월 라이트론은 지난 2017년 바꿨던 사명을 재차 변경해 빛과전자로 돌아왔다.
 
빛과전자는 최근 몇 년간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에 시달려왔다. 잦은 전환사채 발행과 전환가액의 하향조정때문이다. 빛과전자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5번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총 382억원 규모다. 이번 전환가액 조정 대상이 된 전환사채도 지난해 5월 30억원 규모로 발행된 물량이다. 
 
통상 전환가액을 낮추면 잠재 매도 물량이 늘어난다. 전환사채 투자자는 주식 전환을 통해 시세 차익을 얻는 게 목적이다. 이에 투자계약 당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도 낮추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을 걸게 된다. 리픽싱 한도는 최초 전환사채 전환가액의 70% 수준이다. 평균적으로 3개월마다 이뤄지며, 주가 하락에 따른 하향리픽싱은 투자자가 취득하는 주식 수를 늘린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21년까지는 주가가 상승해도 전환가액을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었다. 전환사채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콜옵션 행사를 통해 주식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해당 과정에서 주식 수가 많아지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악영향을 미친다.
 
금융당국은 2021년 12월부터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이 하향조정됐다면, 주가 재상승에 따른 전환가액 상향조정을 의무화했다. 이번 상향 리픽싱도 지난 주주총회를 전후로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 21일 빛과전자는 9~11회의 전환사채를 장외매수로 만기 전 취득하고 향후 이사회에서 소각 또는 재매각 등으로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환사채 취득 후 소각할 경우 시장에 풀릴 물량이 없어져 주주에게는 희소식이다. 
 
문제는 빛과전자가 소각이 아닌 재매각으로 방향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재매각은 즉시 장내매도 가능한 물량이 풀리는 셈이어서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향이 크다.
 
이번 상향리픽싱 대상 물량인 11회 전환사채의 경우 30억341억원에 사와 크리머조합1호에 34억400만원에 매도하면서 사실상 차익은 미미한 상황이다. 회사나 주주 모두 큰 득이 없는 결정이다. 그나마 전환가액을 올려 당장 시장에 물량이 풀릴 가능성은 낮아졌다.
 
빛과전자가 긴급한 운영 자금조달 확보를 이유로 전환사채를 활용하고 있으나 재무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24억9232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는 줄었으나, 매출도 감소했다. 1분기 기준 빛과전자의 당기순손실은 38억763만원으로 전년 동기 59억9994만원 대비 감소 추이를 보였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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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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