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BI메탈, 오버행 이슈 해소했지만…자금 리스크 부상
3회차 150억원 중 115억원 콜옵션 행사 후 소각
운전자본 증가 등 자금 부담 심화에 현금창출력 저하
가동률 낮은 탓에 메탈게인 등 기대해야
입력 : 2024-06-10 06:00:00 수정 : 2024-06-1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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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구리 전선 제조사인 KBI메탈(024840)이 전환사채(CB) 콜옵션 행사를 통해 오버행 우려를 해소했지만, 비경상적 자금 지출을 메워야 할 과제에 당면했다. 최근 KBI메탈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제3회 CB 잔여분 25억원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높았지만, 25억원 전액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 그러나 콜옵션 대금 지출에 이어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KBI메탈의 현금 지출 부담이 커지는 등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고 있다. 그에 반해 전선 사업의 가동률이 40% 수준에 불과해 운전자본 부담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라 다른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도 관측된다.
 
(사진=KBI메탈)
 
오버행 우려에 잔여 콜옵션 행사로 걱정 '불식'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I메탈은 지난 5월27일 25억원의 제3회 전환사채를 콜옵션 행사를 통해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KBI메탈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지분율 67.8%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오버행 우려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KBI메탈은 지난 2021년 원자재 매입 등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제3회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기간은 2022년 5월25일부터 2026년 4월26일까지다. 전환사채 보유자들이 전환청구권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인 관계로 언제든지 오버행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만기이자율과 표면이자율이 모두 0%로 투자자들은 KBI메탈 측의 콜옵션 행사가 없다면 주식으로 전환사채를 전환해서 매도해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2022년 5월과 올해 4월, 5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총 3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신주로 전환됐다. 특히 올해 4월부터 KBI메탈이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두달 남짓 기간동안 2.2배가량 급등한 까닭에 올해 들어 전환청구권 행사수가 크게 늘었다. 제3회 전환사채의 신주 전환 규모는 지난해 4월 17억원, 올해 4월과 5월 각각 7억원과 11억원이었다.
 
동시에 KBI메탈은 콜옵션 행사를 통해 전환사채를 회수했다. KBI메탈은 지난해 5월·8월·11월과 올해 2월과 지난 5월27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15억원 규모의 콜옵션을 행사해 전환사채를 사들였다. 해당 전환사채들은 모두 취득 후 소각을 통해 신주 발행 가능성을 제거했다.
 
KBI메탈이 오버행 이슈를 해소했지만 비경상적 지출에 따라 자금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KBI메탈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원자재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어 비경상적 지출로 인한 자금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영업현금흐름도 원료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악화되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버행 이슈 해소했지만…자금 조달 ‘과제'
 
KBI메탈은 최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반해 전선 사업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1분기 기준 41.7%에 불과해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상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I메탈의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35억원으로 지난해 말(286억원)에서 17.8% 감소했다. 여기에 제3회 전환사채에 대한 콜옵션 행사로 현금 지출이 추가로 이뤄졌다.
 
아울러 국제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원자재 등 재고자산 매입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운전자금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KBI메탈의 1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753억원으로 지난해 말(613억원)에서 140억원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4억원)에서 더 악화된 상태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줄었으나 재고자산 매입 등에 따른 운전자금 지출 규모가 커진 까닭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됐다.
 
KBI메탈은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저하된 까닭에 메탈게인(Metal Gain)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탈게인은 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제조원가보다 판매가가 높아져 발생하는 이익을 의미한다. 다만 올해 1분기 구리 가격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메탈게인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차입금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KBI메탈은 2021년 제3회 전환사채 발행 이후 여러차례 콜옵션을 행사해 전환사채를 회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발생한 현금지출을 차입금으로 메우고 있다. KBI메탈의 단기차입금 순증가액(단기차입금 증가액-단기차입금 상환액)은 2022년 78억원에서 96억원으로 23.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KBI메탈의 차입금의존도는 34.3%로 안정적이라 평가되는 30%를 넘었지만 단기금융상품 등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이 있어 추가 차입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또 다른 전환사채 발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KBI메탈의 소액주주 비율이 올해 1분기 기준 67.8%에 달해 전환사채 발행 시 주주 반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토마토>는 KBI메탈 측에 향후 자금 조달 방안 계획 등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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