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PO 그 후)②아이패밀리에스씨, 색조판매 호조…신규사업은 '깜깜'
투자경고 종목 지정됐지만 투자 심리 여전
일본 돈키호테 입점·신제품 호조 '성장기' 지속
기초 브랜드 출시 밀려…코스메슈티컬도 지연될까
투자예정 금액 202억원 중 사용금액은 84억원
입력 : 2024-06-14 06:00:00 수정 : 2024-06-1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5: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은 상장기업으로서 대외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상승이라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이에 최근 화장품 브랜드 수가 늘어나면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상장이 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상장 과정에서 기업은 신주 공모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이후에도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지속적인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 하락 시에는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 관리에 대한 책임도 있다. 이에 <IB토마토>에서는 최근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이 상장 당시 자금 사용 목적을 이행하고 있는지, 실적과 주가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가 최근 1년 전보다 200% 이상 상승한 종가를 기록하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투자경고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증감을 반복하며 12일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내 색조 화장품과 일본 등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실적이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투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규 브랜드로 준비했던 기초제품 등의 출시는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사진=아이패밀리에스씨)
 
'투자경고' 지정에도 떨어지지 않는 주가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패밀리에스씨의 11일 종가는 3만8800원으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지난달 30일(4만800원) 대비 4.9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달 13일 메리츠증권(008560)이 평가한 적정주가 3만5000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 5월30일 종가 4만800원을 기록하며 무상증자 이전인 지난해 동일기간 종가(1만1853원) 대비 244.22% 증가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특히 매수관여율 상위 10개 계좌의 관여율이 한국거래소 위원장이 정하는 기준에 4일 이상 해당했다. 소수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는 14일 한국거래소는 아이패밀리에스씨의 투자경고종목 해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14일 이전인 12일 주가가 40% 이상 상승해 투자경고 종목 지정전일인 30일 종가보다 높을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현재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주가는 3만원 후반과 4만원대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종가 기준 최고가는 6월3일 4만2450원, 최저가는 6월11일 3만8800원으로 변동폭은 9.41%에 그쳤다. 
 
이처럼 아이패밀리에스씨에 투심이 몰리는 데에는 국내 수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구조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출시된 '글래스팅 컬러글로스' 발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 1분기 매출액 5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328억원)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4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18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했다. 영업이익률도 14.33%에서 20.56%로 약 6.23%포인트 상승했다. 
 
올 3월에는 일본의 멀티잡화점 돈키호테에 입점하면서 외형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올 1분기 20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22억원) 대비 66.39% 급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지난달 30일에 메리츠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목표 주가를 5만7000원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DB금융투자(016610)가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데 이어 가장 높은 금액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품목 추가와 지역 확대를 기반으로 구조적 성장에 진입했다"라며 "립·아이·네일·베이스 등 색조 전반적인 라인업 확충에 기반해 외형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색조 매출 급증에 신규사업 론칭 '안갯속' 
 
지난 2021년 10월 상장 당시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약 38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시설자금으로 51억원, 영업양수자금으로 80억원, 운영자금으로 96억원, 기타자금으로 91억원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기존 화장품 사업과 웨딩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지난 2000년 '아이웨딩'이라는 IT를 기반으로 한 웨딩서비스 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2016년에 18~24세의 어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 '롬앤'을 론칭하며 색조 화장품 제조에 집중해왔다. 
 
화장품사업부 매출 비중은 상장 이후 2022년 95%에서 2023년 97%, 올해 1분기에는 98%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이웨딩 등 화장품 외 사업 비중은 2022년 5%, 2023년 3%, 올 1분기 2%로 줄어들었다. 추정 매출액은 2022년 43억원, 2023년 45억원, 올해 1분기 11억원으로 정체 상태를 보였다. 
 
상장 당시 계획했던 기초제품 브랜드 론칭 등도 상대적으로 뒤처진 상황이다. 앞서 기초제품 브랜드를 2022년 하반기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 였으나, 여전히 제품 포트폴리오는 립·아이섀도우·치크·베이스(파운데이션) 등에 집중해 있다.
 
기초 제품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론칭 역시 출시가 예정대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아이패밀리에스씨의 공모자금 사용내역을 보면 2021년 10월28일을 마지막으로 추가 투자 비용은 전무한 실정이다. 자금사용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스템 구축 등 운영자금 45억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등 시설자금에 3억4700만원, 신규 사업자금 등 기타비용 36억원으로 총 84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까지 사용하기로 예정되었던 비용(202억원) 중 예비비(6억원)를 제외한 196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색조 브랜드인 롬앤과 누즈 등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전인 2020년 79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1년 소폭 하락한 이후 최근들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 85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1487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16억원, 2021년 56억원, 2022년 95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해오다 지난해 240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이패밀리에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계획대로 유통채널이나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라면서도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은 주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답변이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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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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