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시아나항공, 리파이낸싱 수혈…이자 감축 효과는 '제한적'
7% 이상 고금리 영구채 잔액 8600억원 여전히 남아 있어
ABS 발행 등에 따른 자산 담보 제공…추가 담보는 어려울 전망
입력 : 2024-06-14 06:00:00 수정 : 2024-06-1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6:3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및 자체 보유 자금으로 이자율이 높은 영구채 상환에 나설 전망이지만, 이자 부담 감축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조원 이상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는 매년 이자 부담이 커지는 구조로 리파이낸싱이 필요하지만 일부 영구채에 대해서만 조기상환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채권이 감소하는 등 담보 제공 자산이 줄어들고 있어 추가 리파이낸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이자 부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높은 영구채 이자…ABS 조달로 리파이낸싱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28일 ABS 3000억원을 발행했다. 해당 ABS의 연간 이자율은 3.78%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용카드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ABS 발행에 성공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BS 발행자금 및 자체 보유 자금 등을 활용해 103회 영구전환사채(영구채) 1750억원에 대해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103회 영구채는 2022 6월10일 발행일부터 올해 6월9일까지 이자율이 4.7%였다. 그러나 스텝업 조항(시간 경과에 따라 이자율이 상승)에 따라 6월10일부터 이자율이 8.174%로 크게 오른다. 아시아나항공은 콜옵션 행사로 8%대 이자율을 3%대로 낮추는 효과를 내 이자 지출액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콜옵션 행사로 연간 77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월10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은 103회 영구채에 연간 143억원의 이자비용이 예상된다. 다만, ABS로 이를 치환하면 이자비용은 66억원으로 줄어든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총 3815억원의 이자를 지출한 것을 고려하면 연간 2% 수준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이자 비용 감축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ABS 조달 자금과 자체 보유 자금을 또 다른 영구채 상환에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업황 회복에 따른 운영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보유 자금을 영구채 상환에 모두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의 이자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잔액은 1조3350억원이다. 이 중 8600억원(92·93·97·103회 영구채)의 이자율은 7.2%에 달한다.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스텝업 조항에 의거해 이자율은 상승한다. 전체 영구채의 64.4%가 7% 이상의 이자율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향후 추가로 저금리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고금리 영구채 리파이낸싱이 요구되고 있지만 향후 리파이낸싱이 추가로 실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리파이낸싱 여력은 불확실
 
아시아나항공이 지속적으로 이자 부담을 낮추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금창출의 원천인 영업현금흐름이 감소한데다, 추가 ABS 발행을 위한 담보물인 매출채권 규모가 부족한 상태다. 아울러 항공업황 회복에 따른 비용 증가로 원가율이 상승하고 있어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활동현금흐름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39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060억원)에 비해 2.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으로 창출된 현금흐름 규모는 4913억원이었지만 이자 지급으로만 1004억원을 지출하면서 전체 영업활동현금흐름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ABS 발행을 위해 신용카드사로부터 발생하는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맡긴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채권 규모는 3969억원으로 매출채권의 4분의 3가량을 ABS 발행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채권 규모가 지난해 말(4356억원)보다 감소하고 있어 향후 매출채권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자금 조달을 위한 담보 자산을 확보하기 어렵다.
 
아시아나항공은 CAPEX를 늘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향후 매출원가 상승이 예상된다. 항공 업황 회복에 따른 투자 확대에 따른 것으로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CAPEX는 16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400억원)보다 16.4% 증가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장·단기 차입금 및 사채 총액은 2조995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8080억원)에서 16.1%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치를 이자율 4.7%에 매입하는 등 이자율 감축을 지원했지만 차입금 총액이 늘면서 이자 지출액은 줄어들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이자지급액은 10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85억원)에서 1.9%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향후 자금 조달 계획 등을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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