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하림지주, 실적 하락하는데…자회사 채무 부담도 확대
1분기 별도기준 '역성장'…팬오션 실적 악화 영향
총차입금 규모 증가에 양재동 물류센터 비용까지
입력 : 2024-06-20 06:00:00 수정 : 2024-06-20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7: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하림지주(003380)가 올 1분기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자회사 관련 재무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엔에스쇼핑이 분할 이전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팬오션이 업황악화로 인해 실적 둔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내년 착공을 앞둔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사업 관련 대규모 자금 조달이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하림그룹이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하림그룹)
 
1분기 총차입금의존도 50% 돌파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하림지주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7조1616억원으로 전년동기(6조6893억원)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하림지주의 총차입금은 지난 2021년 5조9141억원에서 2022년 6조5821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엔에스지주 합병으로 인한 차입금 승계와 자회사 하림산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 차입을 통한 신종자본증권 상환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2년 10월 하림지주는 엔에스쇼핑(유통사업)과 엔에스지주(투자사업)을 인적분할 한 이후 12월27일을 기점으로 엔에스지주를 합병했다. 당시 별도 기준으로 엔에스지주의 자산은 7634억원, 부채는 2827억원, 자본은 4807억원이었다. 현재 하림지주가 엔에스지주 관련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채 규모는 약 900억원으로, 만기일은 오는 2025년 4월11일로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1분기 말 팬오션 관련 사채 1173억원, 종속기업인 하림 관련 사채 200억원 등을 포함한 채무증권은 7293억원을 보유 중이다. 이는 지난해 말 723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에 총차입금의존도는 올해 1분기 말 직전연도 대비 2.3%포인트 증가한 51%를 기록했다.
 
앞서 엔에스지주 인적분할 당시 하림지주는 자회사인 하림산업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 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자금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연결기준 총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51.1%에서 2022년 49.6%, 2023년 48.7%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1분기 들어서 지난 2021년 6월29일 발행한 팬오션 관련 사채의 권면총액이 지난해 말 645억원에서 67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 차입금 부담은 심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관련 이자비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연결기준 1224억원에 불과했던 이자비용은 합병이 이뤄졌던 2022년 2229억원, 2023년 3447억원으로 지속 늘었다.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798억원) 대비 6.52% 증가한 85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부담이 심화되면서 올해들어서는 당기순이익은 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키도 했다.  
 
 
 
팬오션 실적 악화에 배당 축소 우려
 
이 가운데 최근 해운업황이 악화되면서 올해부터는 팬오션으로부터 얻는 배당수입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하림지주의 배당금수익을 살펴보면 팬오션이 439억원으로 전체(838억원)의 52.39%를 차지했다. 이어 엔에스쇼핑이 199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 23.75%를 기록했다. 
 
팬오션의 연결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6조4203억원으로 최근 5개년 가운데 최대실적을 기록한 후 지난해 4조36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1분기에는 97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9964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구체적인 분기별 배당금은 사업보고서에 공시되지 않았으나, 올 1분기 들어 하림지주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745억원으로 전년동기(874억원) 대비 14.76% 감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림지주는 순수 지주사로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료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한다. 다만 지난해 별도 매출액은 직전연도(635억원) 대비 증가한 10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833억원에서 올해 697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115억원에서 148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7.24배에서 4.71배로 줄었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1.81배에서 2.06배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43억원에서 1750억원으로 늘어나면서다. 
 
정진원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종속·관계회사에 대한 지분출자 규모가 2021~2023년 별도기준 연평균 775억원으로 회사의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라며 "기존 엔에스쇼핑의 자회사인 하림산업, 엔바이콘 등의 자회사 편입 등에 따라 재무적 지원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차입금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현금흐름 개선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향후 양재물류단지 조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재무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양재물류단지의 통합심의가 완료된 가운데 오는 2025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물류단지 조성에 약 6조8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하림지주는 사업비를 토지 가격과 펀드에서 조달하는 금액 등 자기자본 2조3000억원 외에 금융기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6500억원과 3조8000억원의 분양수입으로 마련한다는 자금조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분기 말 하림지주의 자본총계는 연결기준 5조3158억원으로 2조3000억원의 비용 지출 시 단순 계산으로 자본총계는 3조원 규모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수준의 부채총계 8조7247억원으로 가정 시 부채비율은 164.13%에서 289.30%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림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양재동 물류단지 조성은 아직 인허가 단계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시 향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재 자회사나 물류단지 조성으로 인한 재무부담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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