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현 정부가 김정숙 여사와 대통령 가족에 대해 정치 탄압을 하고 있다"며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당당하고 강하게 임할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나와 내 가족이 감당할 일인데,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또 "지난 정부에서 검찰개혁을 완성하지 못했고, 검찰권이 흉기와 정치보복 수단으로 쓰이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한 걸로 전해집니다.
두 사람은 '당내 통합'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가짜 뉴스가 민주당을 분열시키는데, 거기에 흔들려선 안 된다"고 언급했고,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강하게 공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하고 일사불란한 민주당 지도부가 재집권을 위해 적극 나서길 바란다"며 "민주당이 지난 총선 때 부산·울산·경남에서 45% 정도의 득표율을 얻었는데, 지지층의 기반을 넓히는 작업도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 국민 걱정이 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편,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입니다. 당초 이번 예방은 지난달 이 대표의 당대표 연임 직후 계획됐지만, 이 대표가 코로나19에 걸리며 한 차례 미뤄졌습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만나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라고 적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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