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심 꺾였는데…"무슨 소리! 이제 시작"
나스닥, AI 거품론에 정면 반박…과감한 투자 권고
'TIGER 글로벌 AI 인프라 액티브' 10일 상장 예고
입력 : 2024-09-09 15:37:45 수정 : 2024-09-10 11:49:52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인공지능(AI)의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최근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급락하며 AI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습니다. AI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 둔화와 함께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국 지수회사 나스닥(NASDAQ)은 "AI 반도체 모멘텀은 이제 시작"이라며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ASOX)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으며 자신감을 표명했습니다.
 
전세계 최초 ASOX 지수 선봬 
 
나스닥과 미래에셋운용은 9일 국내 최초로 AI 반도체 투자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나스닥에선 뉴욕 본사 인덱스 사업부문 글로벌 총괄 헤드인 에밀리 스펄링 수석부사장과 아시아태평양(APAC) 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 데이비드 초이가 ASOX지수와 AI 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미래에셋운용은 김남기 부사장과 김민, 이정환 본부장이 참석해 ETF 투자 전략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최근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됨에도 불구하고 이날 세미나에선 여전히 AI 반도체 모멘텀을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우선 투자 심리 위축 배경에는 경기 침체 우려와 AI 거품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제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이익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직전 분기보다 18% 늘었지만, 2분기엔 11%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2분기 EPS는 직전 분기 대비 147% 급증한 바 있습니다. 
 
이 여파에 엔비디아는 최근 2주간 약 20% 가까이 하락했고, 브로드컴 역시 15% 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AI 관련 종목의 동반 하락으로 13% 넘게 급락했죠.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주가 역시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국내 반도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인 데이빗 초이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나스닥×TIGER ETF 세미나에서 ASOX 지수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그러나 나스닥은 여전히 AI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데이빗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AI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AI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도 강력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를 반영한 차세대 반도체 ASOX 지수를 소개했습니다. 이 지수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ASML, TSMC, 퀄컴 등 세계 주요 AI 반도체 기업 20개 종목을 포함했습니다. 기존 SOX 지수와 달리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등 레거시(범용) 반도체 기업은 제외했습니다. 
 
ASOX 지수는 특히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통해 AI 관련 사업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 상위 기업들의 비중을 높였습니다. 엔비디아가 20%, AMD가 17%, 브로드컴이 15%를 차지합니다. 분야별로 엔비디아와 AMD 등 설계 기업의 비중은 52.1%, ASML 같은 장비 기업은 21.2%, TSMC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는 18.5%, ARM 등의 지식재산권(IP)&전자설계자동화(EDA)가 8% 등입니다. 나스닥은 이러한 지수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반영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데이비드는 "AI는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제 막 시작일 뿐"이라면서 "향후 10년에서 20년 동안 AI가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클라우드·엣지 컴퓨팅 등 AI 수요 증가 지속
 
나스닥은 AI 반도체가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맞춤형 반도체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데이터센터와 엣지 컴퓨팅 등의 분야에서 AI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데이비드는 "데이터센터가 AI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AI 시스템 학습 비용이 9개월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챗GPT-4는 챗GPT-3보다 10배 이상의 파라미터를 포함하고 있어, 더 많은 연산력을 요구합니다. 현재는 후속작인 GPT5가 개발중인데, GPT4보다 최대 100배에 달하는 연산 능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도체 기업들은 앞으로도 AI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맞춤형 칩 개발에 집중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또 AI 기반 반도체가 장착된 엣지 컴퓨팅 기기도 앞으로 더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데이비드는 "(엣지 컴퓨팅 기술을 요구하는)자율주행차는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며, 네트워크가 중단될 경우에도 신속한 복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니다. 
 
한편 미래에셋운용과 나스닥의 협력 관계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래에셋운용은 당시 한국 최초로 나스닥 100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133690)'을 출시했습니다. 또한 국내 유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381180)반도체나스닥' 등 나스닥 지수를 활용한 상품들을 선보여왔습니다. 오는 10일에는 AI 주요 인프라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 AI 인프라 액티브'를 상장합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부사장은 "미래에셋 TIGER는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오랜 시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면서 "AI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반도체 지수를 통해, 레거시 기업을 배제한 혁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나스닥×TIGER ETF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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