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키움캐피탈, 연체율 0% 달성…브릿지론 위험은 여전
고정이하·연체율 등 건전성 비율 0%로 리셋
브릿지론 거액여신에 PF 사업성 평가는 불안
입력 : 2024-09-26 06:00:00 수정 : 2024-09-2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3일 18: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키움캐피탈이 올해 상반기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으로 자산건전성 지표를 크게 개선했다. 주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모두 '제로(0)'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부동산금융에 대한 양적 부담과 브릿지론 내 추가적인 부실 발생 우려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 측은 브릿지론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계속 줄여나가면서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실자산 매각…고정이하여신비율 '0%'
 
23일 여신금융·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키움캐피탈은 지난 2분기 중 부실채권 두 건을 매각 완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으로 규모는 250억원 정도다. 이를 포함해 올 상반기 부실채권 상·매각 금액은 총 260억원으로 확인된다.
 
부실 자산을 정리하면서 연체 여신도 모두 소멸됐다. 지난 1분기 250억원이었던 1개월 이상 연체액이 전액 처리됐고 1.5%였던 연체율은 0%로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대폭 개선됐다. 앞서 키움캐피탈은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지난해 말 550억원에서 올 1분기 85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 해당 비율이 3.3%에서 5.2%로 상승한 바 있다. 태영건설(009410) 관련 일반기업대출 두 건 300억원이 감독당국 지도에 따라 고정여신으로 분류된 탓이다. 2분기 들어서는 고정이하여신이 모두 정리되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가 됐다.
 
고정이하여신 850억원 가운데 부동산PF 부실채권 매각 외 나머지 부분은 사업 정상화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실적부터 반영되고 있는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사업성 평가와 연관된다. 평가 결과 부실채권이 재분류됐다는 것이다. 시공사 리스크 등으로 고정 이하에 포함됐던 자산이 정상화를 위한 특별약정 체결로 한 단계 높은 요주의로 올라갔다.
 
건전성 핵심 지표 중 두 가지는 해결한 셈이다. 다만 요주의이하여신은 1분기 850억원에서 2분기 1713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고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5.2%에서 9.2%까지 치솟았다. 앞선 부실채권 재분류로 요주의 여신이 커진 가운데, 다른 건에서 사업성 평가와 리스크 기준 강화 영향으로 요주의 분류가 새롭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키움캐피탈은 자산건전성 우수성이 인정돼 해당 부문에 대한 개별 신용등급으로 ‘AA’ 등급을 적용받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전체 신용등급인 ‘A-(안정적)’는 물론 업계 현황을 반영하는 사업안정성 신용등급 ‘BBB’ 등급보다 한두 단계 더 높은 수준이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연한 자산 취급 기조와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불리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부담 수준이 과거 대비 축소됐다”라고 평가했다.
 
브릿지론 익스포저 감소…추가 부실화 위험
 
키움캐피탈은 상반기 부실채권을 모두 정리했지만 부동산PF에서 추가 부실화 위험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영업자산에서 양적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총 4002억원으로 본PF 3164억원, 브릿지론 838억원이다. 영업자산 내 비중이 21.2%로 계산된다. 
 
부동산PF 중에서도 특히 브릿지론이 주요하게 거론된다.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적극 상환하면서 잔액을 줄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브릿지론은 1175억원으로 이번 2분기에만 337억원 감소했다. 다만 만기가 짧아 집중도가 높은 편이고 평균 잔액이 168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3803억원) 대비 거액 익스포저에 속하는 점은 부담이다.
 
(사진=키움금융)
 
강화된 사업성 평가에서 불안 요인도 따르는데, 요주의 여신이 추가적으로 확대될 압력이 커져서다. 키움캐피탈은 부동산PF 대출 개별 부문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35.3%로 높은 상태다. 이는 건전성은 물론 대손비용 확대로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은미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를 통한 부실 PF 정리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당분간 대손비용 발생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회사의 수익성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 키움캐피탈이 인식한 대손비용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33억원 대비 두 배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44억원이며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278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2억원, 153억원으로 확인된다.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저하 추세다.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경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키움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브릿지론 익스포저를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고 현재 600억원 정도까지 줄였다”라면서 “모두 수도권 지역이고, 동급 경쟁사 대비 선·중순위 위주로 여신을 취급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브릿지론은 현재 안전한 것이 아니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PF 외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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