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대신 OLED 고도화 추진…LGD, 8.6세대 올레드 투자 빨라지나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으로 8.6세대 OLED 생산 전환
전문가 "전자와 가전 사이에서 선택과 집중 필요한 때"
입력 : 2024-09-25 16:46:49 수정 : 2024-09-26 11:55:21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LCD 시장을 장악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탓으로 분석되는데요.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여력 확보에 힘을 쏟으면서 누적 적자 해소까지 꾀하고 있습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를 찾은 시민들이 LG 디스플레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생산능력을 확대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BOE는 지난해 전 세계 LCD 패널 생산능력의 27.2%를 차지하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LCD를 생산해 왔지만, 이 같은 중국의 공세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중국 쑤저우 공장을 매각한데 이어 2022년 6월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이후 OLED로 전환을 서두르면서 사업 구조를 재편했는데요. 
 
최근 IT용 OLED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18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를 투입해 베트남에 8.6세대 OLED 신공장을 건설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BOE와 비전옥스까지 최근 월 3만2000장 규모의 8.6세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경쟁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같은 해 말 LCD TV 패널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는 등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다소 늦게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가전에 들어가는 대형 OLED에 집중하면서, 8.6세대 OLED 생산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인데요. 자본 부족으로 인해 OLED 신공장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황입니다. 
 
다만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8.6세대 OLED 생산설비 전환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광저우 공장의 순자산가치는 97억8400만 위안(1조8521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전문가는 가전 등에 필요한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중 어떠한 사업에 집중할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자와 가전 모든 영역을 아우를 수가 없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이며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기술 진보를 이끌 것인지, 전략적 방향성을 가져가야 한다”라며 “향후 가전을 포함해 모든 패권에서 OLED는 필수 요소이기에 독보적인 기술력과 혁신을 통해 우위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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