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테크 사고에 불똥 튈라…진화 나선 안마의자업계
"안전센서, 종료 후에도 작동" 강조
안마의자 사업자정례협의체, 가이드라인 대기
입력 : 2024-09-27 17:04:34 수정 : 2024-09-27 17:50:3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휴테크 안마의자 아래에서 반려견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마의자 업계가 행여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주요 안마의자 업체들은 안전센서 장착 및 안전사고 예방 조치 마련 등을 강조하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하는데요. 다만 안전센서 작동 기준이 저마다 다르고 센서만으로 안전을 100% 보장할 수는 없는 노릇인 만큼, 결국 소비자가 제품 성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6월 휴테크 안마의자를 이용하던 한 사용자는 안마를 마치고 종료 버튼을 눌렀는데요. 뒤로 젖혀있던 의자가 종료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원래대로 세워졌습니다. 그 찰나에 이 사용자가 키우던 반려견이 안마의자 밑으로 들어가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휴테크 측은 "해당 안마의자에는 안전센서가 있어 물건을 감지할 수 있지만 종료버튼을 누르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던 과정에서 사건이 일어나게 됐다"면서 "불운한 타이밍에 일어난 사건이다. 이에 대한 손해배상은 모두 마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휴테크 제품에는 안전센서가 있었지만 종료 버튼을 누르면서 안전센서도 함께 종료되는 바람에 끼어있던 반려견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제품 이용 시 안전센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종료 버튼을 누르고 안마의자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끼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안마의자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27일 안마의자 기업들에 자사 제품의 안전센서 장착 여부, 그리고 종료 버튼 후 기능 작동 여부에 대해 물었습니다. 주요 안마의자 업체들은 한결같이 자사 안마의자 대다수 제품에 안전센서가 장착돼 있고, 종료 버튼을 누르더라도 물건을 인식할 수 있다거나 종료 버튼을 누르면 아예 제품이 멈춘다고 답했는데요. 사용 방식, 모델, 제조사에 따라 센서 개수는 달랐지만 하부 끼임이 우려되는 제품에는 센서가 모두 탑재돼 있는 상태인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에서 안전센서가 물체를 감지해 경고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사진=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안전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전 제품에 끼임방지 안전센서를 장착하기도 했습니다. 바디프랜드의 안전센서 개수는 제품별 기능, 움직임의 정도에 따라 다른데, 최저 2개에서 최대 17개의 안전센서를 탑재한 상황입니다. 움직임이 많은 제품의 경우 10개가 넘는 안전센서가 들어갑니다. 종료 버튼을 눌러도 안전센서가 감지를 지속해 하단에 물체가 있는지 감지합니다.
 
물체나 움직임이 감지되면 바로 제품이 멈춥니다. '마사지체어 다리에서 물체를 감지했어요. 물체를 제거한 후 확인 버튼을 눌러주세요'라고 안내합니다. 사용자가 재작동 여부를 결정하게 해 2차, 3차 사고를 차단했다는 설명입니다. 바디프랜드는 갑자기 정전이 돼도 원위치로 이동하는 특허기술이 적용된 정전보호버튼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연구개발비가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데, 안전센서의 고도화된 기능 역시 그 기술력 중 하나"라며 "헬스케어로봇 제품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움직임이 더욱 다양해진 만큼 축적된 기술력을 통한 안전성 확보에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라젬은 대표제품인 파우제 M6에 2개의 안전센서를 심었습니다. 또한 끼임이 발생하면 전원공급을 중단해 작동이 멈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코지마는 제품별로 2~4개의 안전센서를 부착하고 있는데요. 자동다리부가 적용된 안마의자가 대상입니다. 안마의자 구매 후 배송 일정 등 상담을 위해 진행되는 '해피콜'에서 안전 주의사항도 필수로 고지하고 있습니다. 안마의자 배송 시 사용설명서와 함께 안전사용 안내 유인물을 함께 제공하고 안마의자 설치 시 코지마의 전문 설치 기사가 안전한 사용을 강조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안마의자 전 제품에 안전주의 문구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안마의자 안전 사용 캠페인'을 전개해 코지마 공식 카카오톡 채널에 안전 사용 수칙 안내 탭을 추가하는 등 주의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코지마 관계자는 "코지마는 고객분들이 보다 안전하게 안마의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센서 부착을 비롯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안전수칙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안전한 안마의자 사용을 통해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누릴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코웨이 비렉스 안마의자에는 2가지 안전센서가 들어갑니다. 발 마사지부 후면에 장착된 안전 센서는 신체나 타 장애물이 끼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음성인식센서는 비명 소리를 감지해 이상 소리가 감지되면 스스로 작동을 멈춥니다. 
 
교원 웰스가 올해 1월 출시한 웰스 안마의자 고급형의 경우 자동 다리 조절 부분인 발판 유닛에 3중 안전 센서가, 최고급형의 경우 본체 후면, 종아리 좌·우측, 발판 상단, 발판 하단 4중 안전센서가 탑재돼 있습니다. 끼임이 발생할 경우 즉시 동작이 멈추면서 라이트가 깜박이고 리모컨의 버저가 울리게 설계됐습니다.
 
주요 안마의자 업체들은 앞서 지난 2020년 한국소비자원과 안마의자 사업자정례협의체를 조직하고 자체적으로 안전 대책 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여기에 더해 국가기술표준원의 가이드 마련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가기술표준원은 안마의자 안전기준 개정을 목적으로 연구개발(R&D) 용역을 완료한 바 있는데요. 국가기술표준원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안전기준 충족 여부를 가리는 기술 기준 및 시험 방법을 조정할 계획이며, 안마의자업체들은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는 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업계에선 안전센서가 작동을 멈추는 기준이 종료버튼을 누르는 순간이 아닌, 기계 작동이 멈추는 순간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를 구매하고, 사용할 때는 안전센서가 있다는 것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안마의자가 움직이는 매 순간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면서 "종료버튼을 눌러 센서가 작동을 멈추면 안전센서의 제역할을 다하기는 어렵다. 모든 작동이 멈출 때까지 안전센서는 작동해서 위험을 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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