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공감대…'시진핑 방한'도 탄력
조태열·왕이 뉴욕회담…11월 개최 유력
입력 : 2024-09-29 15:06:10 수정 : 2024-09-29 15:06:10
제79차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각)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45분 간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한국과 중국 외교수장이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각)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45분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11월 APEC 정상회의 등 올해 하반기 다자회의에서 고위급 교류를 이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왕 부장은 내년 한국의 APEC 의장국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하면서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1월에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2022년 이후 약 2년 만입니다. 
 
내년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방한할 가능성도 열렸습니다. 왕이 부장은 이달 초 방중한 국회 한·중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만나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에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 주석이 한국을 마지막으로 방한한 것은 박근혜 정부 때였던 2014년 7월인데요. 내년에 방한하게 되면 11년 만입니다. 
 
이날 양측은 올해 들어 한·중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또 정부 차원의 협력에서 지방정부와 의회, 학술분야 교류 및 인적교류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제79차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각)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약 45분 간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요. 조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을 거론했습니다. 
 
조 장관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며 "한·중 양국이 고위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당부했습니다. 
 
왕 부장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선 안되고,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계속해 평화 회담을 촉진하면서 반도의 항구적 안정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조 장관은 탈북민 보호에 대해 우리 정부가 부여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앞서 5월에 베이징에서 7월에는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두 차례 만났는데요. 이번 만남까지 3차례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왕 부장은 "올해 들어 중국과 한국은 각 영역에서 왕래·협력이 활발해지는 추세로 양국 관계에 긍정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양국의 노력 방향이 옳고 효과가 좋다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1992년 수교 때 초심을 지켜 우호의 방향을 확고히 하고 상호 윈윈을 견지한다면 중한 관계는 지속해서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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