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덤…내용물 보다 6.5배 많아
과도한 공기충전재 사용, 소포장으로 내용물 비중 줄여
입력 : 2012-03-02 10:53:25 수정 : 2012-03-02 10:53:27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과자류의 포장실태를 점검한 결과 내용물보다 최대 6.5배까지 과도한 포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덤'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만이 높아지자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선 것.
 
환경부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국산 41개, 수입산 21개 등 총 62개 과자류 제품의 포장실태를 점검한 결과, 과도한 완충재 사용이나 공기주입으로 인해 내용물 대비 최대 6.5배 큰 포장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수입산이 평균 1.6배의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국산 제품은 평균 2.5배로 조사돼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해태제과 '구운감자'는 포장공간비율이 59.2%로 내용물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연양갱'은 포장 대비 내용물 비중이 51.3%에 그쳐 현행 포장공간비율 기준(20%)을 위반한 밝혀졌다.
 
오리온(001800)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는 겉포장 내부에 종이 받침대를 사용해 내용물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제품대비 포장공간 비율을 계산하면 77.2%로 낮아진다. 현행법에서는 제품 내부 종이 포장재가 내용물로 간주돼 이를 활용하면 내용물 무게를 늘릴 수 있다.
 
닥터유 '임실치즈쿠키'는 내용물 대비 포장공간 비율이 82.3%로 내용물이 가장 적게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올 상반기에 제과류 제품 등의 과도한 공기주입과 완충재 사용제품의 포장기준을 강화하도록 포장규칙을 개정할 예정이다.
 
또 내년까지 제조업체가 제품 생산단계부터 활용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포장 설계기준을 개발해 기업에 보급하고 자율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타사제품보다 눈에 잘 띄게 하려는 기업 마케팅전략이나 겉모습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등으로 인해 지난해 한 해 동안 포장기준을 위반한 제품수가 207건에 달하는 등 과대포장 문제가 심각하다"며 "제조업체들은 제품에 알맞게 포장하고, 소비자들은 겉모습보다 내용물을 중시하는 제품구매를 생활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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