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종합소재기업' 변신 가속화..전망은?
입력 : 2012-04-03 16:20:27 수정 : 2012-04-03 16:20:53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결국 살아남습니다."
 
지난달 28일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 살아 남아야 하는 것은 생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이나 조직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정 회장이 직접 다윈의 진화론을 언급한 이유는 철강업이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달28일 열린 포스코청암상시상식에서 정준양 회장은 '다윈의 진화론'을 언급하며 포스코도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새 성장동력 '신소재사업' 성과 가시화 
 
포스코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기침체에 중국의 철강 과잉공급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2005년 27.3%까지 올라갔지만 지난해는 10.7%(개별기준)로 떨어졌다.
 
정 회장이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글로벌화와 종합소재·에너지 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하는 배경이다.
 
특히 포스코는 그간 축적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신소재사업에 진출했다.
 
정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09년부터 2차전지, 희소금속 개발 사업에 착수해 종합소재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3년간 투자했던 것을 수확하는 해로 삼겠다"는 정 회장의 말대로 그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리튬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볼리비아와 리튬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약(HOV)을 체결했다. 이 합작법인은 오는 2014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튬은 모든 금속원소 가운데 가장 가볍고 높은 전압을 낼 수 있는 원소로 모바일 기기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이 때문에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리튬 추출 시간을 1년에서 한달 이내로 줄이는 기술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리튬 뿐 아니라 티타늄과 마그네슘 등 희소금속 개발 사업도 한창이다. 카자흐스탄에 티타늄 제련공장을 착공했고 마그네슘 생산 역시 2018년 10만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도요타 등 자동차 브랜드와 마그네슘 소재공급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포스코가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함께 지난달 28일 볼리비아 국영기업 코미볼(COMIBOL)사와 리튬배터리 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 기본계약(HOA)을 체결했다.
 
◇'방향' 맞으나 '상품화·판매망' 고려 필요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이런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품영역의 다양화 측면에서 포스코의 새로운 변신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철강산업과 문화가 비슷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잘한 일"이라며 "신소재사업 역시 대규모 자본투입이 필요한 장치산업이라는 점과 주로 B2B거래를 한다는 점 등은 철강산업의 성격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다만, 상품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문 연구원은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자금과 시간 투입이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해외 판매망을 어떻게 뚫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