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인더, 타이어코드 영광 되찾는다
입력 : 2013-12-05 17:23:54 수정 : 2013-12-05 17:27:3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지난 2분기 반등의 초석을 마련했던 효성과 코오롱인더의 타이어코드가 3분기 더딘 모습을 보였다.
 
당초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경쟁사의 사업철수 등으로 반등한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기대만큼 본래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하지만 3분기 침체가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업 외적인 부문에서 비롯된 악재여서 내년에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올 4분기엔 연말 재고조정 등에 따라 전분기와 비슷한 모습으로 숨을 고를 것이 유력해 보인다. 
 
지난 3분기 효성(004800)과 코오롱인더(120110)의 산업자재 사업부는 각각 227억원과 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 분기보다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분기 회복세를 보였던 산업자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조업일수가 줄었든 탓이 컸다. 3분기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파업과 함께 휴일이 대거 포함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 수밖에 없었다.
 
3분기 부진에도 내년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타이어코드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던 공급과잉에 대한 해소 때문이다. 
 
지난해 대거 이뤄진 중국과 일부 업체들의 타이어코드 증설 물량을 2분기부터 시장에서 서서히 소화하기 시작했고, 원재료 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띠기 시작했다. 여기에 경쟁업체인 일본의 도요보가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철수한 반사효과도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는 산업자재 사업부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실적 개선의 기지개를 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 증가와 함께 타이어 교체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 타이어코드의 경우 완성차에 공급가는 물량과 함께 교체수요도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내년에는 메이저 업체의 증설 계획도 없을 것으로 알려져, 시장을 흔들 만한 뚜렷한 악재도 보이질 않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까지 메이저 업체의 의미 있는 증설이 없고, 전방 수요 개선에 따라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이라며 "타이어코드 시황 개선에 따라 산업자재 부문의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타이어코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은 범용제품과 함께 신소재를 사용한 특화 제품에 대한 기대도 높이고 있다.
 
범용 타이어코드의 경우 대부분 일반 자동차 타이어에 사용되지만, 아라미드와 같은 신소재를 활용한 타이어코드는 비행기, 군용 차, 건설기계 등 주로 특수 용도로 사용된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특화된 제품으로 수익성이 높다.
 
효성은 앞으로 아라미드와 같은 신소재 등을 활용한 타이어코드 개발과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R&D)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효성과 코오롱인더는 올해 스판덱스와 석유수지라는 확실한 캐시카우로 화학 업종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이들 사업부와 더불어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한 산업자재 사업부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실적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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