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리주 사태, 흑백갈등보다 빈부격차 문제"
입력 : 2014-08-18 13:57:04 수정 : 2014-08-18 14:01:42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10대 흑인 소년이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으로 시작된 미국 미주리 퍼거슨시의 흑인 소요 사태는 흑백 갈등보다는 빈부 격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특히 미국 교외 지역의 빈곤 문제가 빠르게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미주리주 최대 도시 세인트루이스 외곽에 위치한 소도시인 퍼거슨의 빈곤율은 2000년 10.2%였지만 2012년에는 22%로 12년 만에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또 퍼거슨 주민 4명 중 1명은 가구당 2만3492달러인 연방 빈곤선(가구원 4명 기준) 소득에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주리주 전체와 비교해 봤을 때도 상반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주리주의 주민 평균소득은 2012년 4만7333달러를 기록했지만 퍼거슨은 3만7517달러에 불과했다. 
 
이 뿐 아니라 근처 도시인 세인트루이스시가 최근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과도 반대되는 것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의하면 세인트루이스시는 미국 도시 중 16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도시인 것으로 집계됐다.
 
콜린 고든 아이오와대 교수는 "20세기 후반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흑백 문제였겠지만 현재로써는 빈부 격차 때문에 벌어진 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요 외신은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링컨 킬리언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교외지역의 범죄율은 더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교외지역의 빈곤율이 증가하면서 퍼거슨 지역의 시위와 같은 사회 불안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리주 퍼거슨 시위 현장(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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