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중·엔지니어링 합병 평가 엇갈려
입력 : 2014-09-02 07:49:11 수정 : 2014-09-02 07:49:11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은 2일 삼성중공업(010140)삼성엔지니어링(028050)의 합병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불확실성이 큰 합병이라는 부정적인 시각 등으로 갈렸다.
 
지난 1일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을 1대2.36의 비율로 흡수 합병하고 육상·해양을 아우르는 초일류 플랜트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해양 플랜트 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 플랜트에서의 장점을 보유했다"며 "중기적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선박 건조 뿐만 아니라 육상·해양 플랜트 EPC(설계·구매·제작)를 모두 제공 가능한 국내 유일한 업체가 탄생했다"며 "두 회사간의 역량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은 불확실성이 커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그룹내 단일기업 위상을 확보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시너지 발생 효과는 미지수"라며 "그룹 사업구조 재편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단계임은 분명하지만 합병 효과와 실적의 불확실성은 본격적인 주가상승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허들"이라고 말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양분야에서 기본설계 능력이 없다"며 "한국 업체끼리 단순히 인력을 합친다고 해서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정적인 해양산업 전망은 합병 효과를 더욱 반감시키고 있다"며 "부정적인 해양산업 전망, 능력에 비해 과도한 외형,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계열사간의 합병으로 삼성중공업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6000원과 3만5000원을 각각 유지한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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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