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그룹 제조업이 흔들린다
제조업 수와 매출 등 모두 하락세…"불황 극복 위한 구조조정"
입력 : 2016-08-28 15:01:30 수정 : 2016-08-28 15:11:04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산업 근간인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다.
 
28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규모 상위 20대그룹의 제조업종 계열사 수와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계열사 총 907곳 가운데 제조사는 239개사(26.4%)로 집계됐다. 2013년 246곳, 2014년 244곳 등 매년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룹별 제조업체 수 변화를 보면 삼성을 비롯해 포스코, GS, LS가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삼성은 2014년 22개에서 지난해 16개로, 같은 기간 포스코는 25개에서 17개, GS는 23개에서 19개, LS는 22개에서 18개로 각각 줄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제조업체의 매출액 규모 및 비중 역시 줄어들었다. 20대그룹 제조업 매출 규모는 2013년 1256조원에서 2014년 732조원으로 대폭 줄었고, 지난해에도 681조원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계열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3년 사이 60.8%에서 59.1%로 낮아졌다. 
 
LG의 제조업 계열사 매출규모는 2014년 90조원(77.5%)에서 지난해 87조원(76.3%)로 줄었으며, 같은 기간 SK는 95조원(57.5%)에서 76조원(54.9%)으로, 롯데는 19조6000억원(29.4%)에서 18조원(26.4%)으로 감소했다.
 
제조업의 위축 요인으로는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계열사 매각, 사업 정리와 합병 등이 꼽힌다.
 
삼성의 경우 그룹 내 화학·방산 계열사들을 롯데와 한화에 잇달아 매각하면서 제조업 수가 줄어들었다. 포스코와 LS의 경우 각각 철강과 전력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 사업 효율화 개선을 위해 최근 수년간 부실계열사 정리 및 계열사간 합병 등에 적극 나섰다. GS의 경우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 허경수 회장이 이끄는 코스모그룹이 지난해 7월 GS에서 계열분리된 영향과 함께 GS퓨어셀 등 부실계열사 정리에 나선 점이 원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통계만으로 국내 전체 제조업의 위상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다만 최근 전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이나 조선, 석유화학 등 일부 주요 업종에서 사업 효율화를 위해 자체적인 구조조정 등 재정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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