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동차 수입물량 절반으로 뚝…국내 업체도 10% 감소
개소세 인하 종료와 폭스바겐 사태 등이 원인
입력 : 2016-08-28 15:47:39 수정 : 2016-08-28 15:47:39
7월 자동차 수입물량이 전월대비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폭스바겐 사태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자동차업체도 이와 더불어 제조현장의 부분 파업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10% 가량 감소했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입량은 총 1만7897대로 전월대비 51% 감소했다. 주요 교역국별로 보면 독일에서 수입된 차는 6423대로 6월보다 57.7%, 미국산은 2357대로 52.2% 감소했다.
 
일본산 수입물량은 3173대로 전월보다 20.1% 줄어들었다. 반면 영국은 1912대로 12.1% 증가했으며 스웨덴산 수입차도 5.5% 늘었다.
 
이처럼 지난달 자동차 수입량이 크게 하락한 가장 큰 이유는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개소세 인하 조치가 종료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개소세 인하가 6월 말 종료되면서 업체들이 서둘러 차량 수입을 그전으로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이전에 통관을 마쳐야만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6월 자동차 수입량은 3만6525대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간 수입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7월 자동차 수입 대수가 대폭 감소했다.
 
또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의 수입물량은 대폭 줄어들면서 전체 자동차 물량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차량 연비를 속이는 소프트웨어를 일부 디젤 차량에 장착한 폭스바겐의 차량 79개 모델에 대해 검찰과 정부는 판매 금지 처분을 내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7월 생산량이 6월대비 약 10% 줄어들었다. 수입차와 마찬가지로 개소세 인하 종료와 더불어 현대차 등 노조의 부분파업 등이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의 경우 주요 판매 모델인 아반떼, 그랜저, 싼타페, 투싼 등이 부진했다. 기아차, 쌍용차도 주요 모델 판매 감소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었다.
 
반면 르노삼성은 수출 효과로 전월대비 생산량이 10% 늘어났다. 특히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출용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로그의 생산량 증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또한 타 국내자동차업체와는 다르게 원만한 노사관계도 한몫은 했다. 지난달 11일 임단협을 시작한 이후 노사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종료가 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하반기 다양한 신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업체들이 반등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서 수출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사진/뉴스1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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