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추미애 체제'서 희비 엇갈리는 대권 잠룡들
문재인 대선 가도에 탄력…손학규, '제3지대론' 구상 주목
입력 : 2016-08-28 17:15:48 수정 : 2016-08-28 17:15:48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선출되면서 당내 대선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이른바 '주류·친문(문재인)'세력의 힘이 입증되면서 대선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강화될 여지가 커지면서 다른 후보들의 당내 입지가 그만큼 좁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상임고문, 김부겸 의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당내 비주류 세력의 구심점으로 꼽히는 손 전 고문은 현 지도부 체제에서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석연휴 전후로 정계복귀를 저울질하고 있는 손 전 고문은 더민주의 새로운 지도부 아래에서 문 전 대표와의 경선 대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더민주 당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탈당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그는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는 등 국민의당으로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손 전 고문을 중심으로 야권의 더민주 비주류 세력과 국민의당, 개혁 성향의 새누리당 비박(박근혜)계까지 망라하는 ‘중도대통합’, ‘제3지대론’이 주목받고 있다.
 
박 시장은 최근 보폭을 넓혀가며 대선 준비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청년수당’ 정책으로 정부와 각을 세우며 세간의 관심을 끈 그의 행보는 싱크탱크 출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만찬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서 자신을 도와줄 세력이 약한데다 새 지도부에서도 이같은 기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극복 과제로 꼽힌다.
 
김 의원의 경우 문 전 대표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과정에서 다른 목소리를 낸 바 있고 '문재인 대세론'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등 간접적으로 각을 세워온 점을 감안하면 신임 지도부가 탐탁치 않아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대권주자 중 안희정 충남지사만이 당내 주류세력과 심리적으로 가깝다. 안 지사는 전당대회가 진행되는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전대에서 나온 결과는 받아들이고 당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며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불펜 등판론’을 거론한 바 있는 안 지사 입장에서는 당내 주류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친문 세력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더민주 전대결과에 대해 “우려스러운 것은 더민주의 ‘마이너 대권후보’들이 더민주 대권 경선에 뛰어들어야 할 유인력이 저하했다는 점”이라며 “이 분들이 탈당하여 국민의당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7일 오후 전남 강진군 군동면 한 식당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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