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지역간 소득불균형 환란 후 2배 악화"
입력 : 2010-01-24 15:29:29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역 간 소득 불균형이 외환위기 이후 10여년 사이 두 배로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지역경제 침체와 활성화 과제' 보고서에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바탕으로 지니계수를 측정해 이같이 밝혔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이 심하다는 의미다.
 
1인당 GRDP의 지니계수는 1997년 0.085에서 2000년 0.159, 2004년 0.181, 2007년 0.183, 2008년 0.194로 상승했다. 1997년과 2008년을 비교하면 11년 만에 지니계수가 두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1997년 0.085였던 1인당 GRDP 지니계수가 외환위기를 겪고서 1998년 0.154로 급상승했다"며 "위기 극복 과정에서 지역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서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간 불균형은 기업의 생존율을 나타내는 어음부도율과 금융의 활성화 정도에서도 나타났다.
 
어음부도율은 수도권이 2004년 0.14%에서 2008년 0.12%로 낮아졌지만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0.49%에서 0.64%로 높아져 두 지역의 격차가 0.34%포인트에서 0.52%포인트로 커졌다.
 
은행 점포수도 수도권은 1997년 3413개에서 2008년 3806개로 11.5%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은 2575개에서 1543개로 40.1% 감소했다.
 
경제 성장에 대한 금융의 기여도와 금융산업의 고도화 정도를 보여주는 금융연관비율은 2008년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3배 가량 높았다.
 
김 연구위원은 "민관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지역에 투·융자하는 금융회사를 우대하는 한편 지역별 거점대학의 집중 육성해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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