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고혈압 '방심 금물'
여성 환자보다 2배 많아…방치하다 합병증 유발
입력 : 2017-05-24 06:00:00 수정 : 2017-05-24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고혈압을 앓고 있는 젊은 남성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명 중 1명이 30~40대다. 젊은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고혈압 위험 요인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평소 적극적인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남성 환자 중 30~40대가 20%(60만1367명)를 차지했다. 30~40대 여성의 경우 9%(28만1435명)로 남성 환자가 2배 더 많았다.
 
손일석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젊은 남성의 경우 고혈압 위험 요소인 흡연, 나트륨 과다섭취, 스트레스 면에서 여성보다 더 취약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젊은 환자의 경우 고혈압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쉬운데 고혈압이 오래되면 뇌·심혈관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켜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도 생기므로 정기적인 고혈압 검진을 통한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남성 흡연율은 30대 48.0%, 40대 45.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같은 연령대 여성(30대 6.7%, 40대 4.9%)보다도 월등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성의 나트륨 목표섭취량 대비 섭취비율도 30~40대 26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짜게 먹었다. 같은 연령대 여성(30~40대 182%)보다 상당히 높았다. 남성은 스트레스 인지율에서도 30대 41.3%, 40대 31.2%로 여성(30대 36.0%, 40대 26.6%)보다 스트레스에 더 취약했다.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대다수는 젊다는 이유로 별다른 치료를 안 받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뇌·심혈관계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므로 젊다고 해도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 뇌·심혈관계 가족력이 있고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요망된다.
 
젊은 나이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다. 하지만 적극적인 유산소 운동, 체중 감량, 금연 등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함으로써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경우에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다. 다만 혈압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대다수의 젊은 환자는 혈압이 잘 조절되면 전문의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생긴다. 체중감량, 운동, 금연 등 나름의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이 된다고 생각해 약이 필요 없어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혈압이 다시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혈압약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에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게 좋다.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해야 하고,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며,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길 권한다.
 
손일석 교수는 "중·장년층의 고혈압 문제는 국가적 중점 관리를 통해 고혈압의 인지율, 조절률, 치료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젊은 고혈압 환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젊은 고혈압 환자일수록 더더욱 고혈압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운동, 식이요법과 더불어 약물치료 병행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30~40대 젊은 남성에서 고혈압 질환 유병률이 늘고 있다. 대다수는 젊다는 이유로 방치하는데, 고혈압은 나이에 상관없이 기간이 오래되면 뇌·심혈관계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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