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김동호 파토스 대표 "국내 최초 글로벌 지도서비스 개발"
"글로벌시장서 커넥티트카 솔루션· 스마트 위치관제 시스팀 등에 집중"
입력 : 2017-06-02 06:00:00 수정 : 2017-06-02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파토스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 '파토스맵'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파토스맵은 SK텔레콤과 네이버, 다음, 엠엔소프트 등 지도·내비게이션 분야 15년이상 전문개발자들이 약 7개월간 플랫폼·엔진 연구개발 끝에 구현해낸 서비스다.
 
자체 개발한 글로벌 맵 플랫폼과 내비게이션 엔진을 통해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미국 서부 LA에서 동부 뉴욕까지', '한국 서울에서 아프리카 남단 남아공의 케이프타운까지' 등 전세계 길안내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어, 영어, 불어, 독어, 중국어, 일본어 등 8개국 언어로 음성 안내를 하고 있으며 향후 스페인어, 러시아어, 힌디어, 태국어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다양한 특화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파토스맵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도 공개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서비스 회사들의 서비스와 사업을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싱가폴 쿠폰서비스인 오잉(Oing)과 인도네시아 부동산서비스인 코스코스트(KosKost)와 같은 위치기반 서비스 회사들과 제휴를 맺었으며, 자동차부품사 및 맵공급사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시장 공략을 협의 중이다.
 
파토스는 글로벌 지도서비스를 넘어 향후 미래형 차량 정보통신(IT) 기술 시스템을 개발해 이 분야를 개척해 나가려고 한다. 파토스맵의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과 플릿 매니지먼트(선박·자동차·항공 물류 운반), 스마트 위치관제 시스템, 전기차용 ECO-RP(루트 플래닝) 등에 가능성을 보고 솔루션을 확장해 나가려 하고 있다. 파토스의 김동호 대표를 만나 '파토스맵'이 그리는 미래와 회사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동호 파토스 대표. 사진/파토스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1990년대 중반 공공 SI 부문에서 GIS(지리 정보 체계)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대 인터넷붐 시기에 가볍고 빠른 웹GIS 엔진을 개발해 인터넷과 모바일 지도 서비스를 통신사에 제공했습니다. 그걸 계기로 2000년대 초중반에 피쳐폰 기반의 SK텔레콤의 네이트드라이브(현 '티맵') 개발을 시작으로 차량용 내비게이션 개발을 주로 했습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개발에 집중했고, 2010년대부터는 커넥티트카용 미러링 솔루션, OBD-II 연계 솔루션 등으로 개발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그 동안 국내에서 최초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개발들을 경험해봤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지도와 내비게이션 시장에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정형화 되어있는 대기업 조직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재밌게 개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발리의 윤식당 같은 곳에서 물에 발 담그고 코딩하는 걸 꿈꿔 봅니다.
 
이 분야에서 어떤 가능성을 봤는지.
 
지도의 활용가치는 무궁무진 합니다. 기존의 위치기반 지역검색이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최근 뜨고 있는 자율주행차, 스마트카·커넥티드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분야에서도 지도는 기반기술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지만 구글이나 히어(Here) 등과 같은 해외 공룡기업이 버티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시도조차 못해본 게 현실입니다. 저희 같은 작은 스타트업이 순발력과 섬세함을 가지고 글로벌 공룡기업을 공략할 수 있는 영역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파토스 맵은 어떤 서비스인지.
 
파토스 맵은 글로벌 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위한 솔루션 입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글로벌지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개데이터 오픈스트리트맵(OSM)을 기반으로 국가별, 지역별 지도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지역별로 데이터를 매시업(서비스 융합)해서 제공할 수 있는 유연한 플랫폼 입니다. 아직 100% 개발이 완료된 상태는 아니지만 내비게이션 엔진은 크게 센터기반 엔진과 로컬기반 엔진 두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통신가능한 단말기와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센터기반으로, 비통신 환경에서는 로컬기반으로 자동 운용되는 하이브리드 방식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파토스맵을 기차, 공항,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반영한 멀티 지도서비스로 만들고 싶습니다. 어떤 국가로 출장이나 여행을 가든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제안하는 첨단 서비스를 말이죠.
 
파토스 글로벌 지도서비스 '파토스맵'. 사진/파토스
 
"글로벌시장에서 커넥티트카 솔루션· 스마트 위치관제 시스팀 등 가능성 보고 있어"
 
사업 영역이 다양하던데 어떤 부분에 특화돼 있는지.
 
간단히 말씀드리면 '글로벌'과 '차량'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유연한 맵 플랫폼과 내비게이션 엔진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차량IT 분야들 중 적용가능한 영역을 찾아서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커넥티드카용 IVI, 플릿 매니지먼트(선박·자동차·항공 물류 운반), 스마트 위치관제 시스템, 전기차용 ECO-RP(루트 플래닝) 등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왜 글로벌서비스를 지향하는지.
 
지도서비스에는 깊이와 범위의 차이로 구별합니다.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의 경우 구글의 수비를 위해 국내 지도의 해상도, 검색, 가게 정보 등 더욱 정밀하게, 깊이있게 만들었죠. 그러나 해외를 아우르지 못하는 넓이 부분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범위의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있죠. 파토스는 그 범위의 한계를 떨치자라는 생각에서 글로벌 지도서비스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파토스맵의 수익모델은.
 
지도서비스인 파토스맵은 수익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관련업계에 "우리가 이런 기술로 이런 솔루션갖고 있다"라고 보여주는 목적에 가깝습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다음의 경우 지도 자체서비스에서 수익을 내기 보다는 지도서비스로 인해 검색 데이터가 고도화되고 그에 따른 검색 광고 등에서 매출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말했다시피 글로벌시장과 차량에 집중하려는 것입니다. 커넥티트카 솔루션은 올해 6월말을 출시 목표로, 해외에서의 출시는 8월 말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글로벌시장에서는 B2B(기업간 거래)사업을 중심으로 차량 관제 솔루션, 지도 기반 IoT센서 데이터 솔루션 등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IoT센서 데이터의 경우 실내외에 부착된 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수만건의 데이터를 지도를 기반으로 분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죠.
 
다른 지도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지.
 
크게는 세가지 입니다. 우선 맵 데이터의 매시업이 가능한 유연한 플랫폼 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OSM을 기반으로 여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매시업해서 표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내비게이션 엔진과 맵 데이터 다운로드가 통신환경과 비통신환경 모두를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입니다. 통신이 끊겨도 미리 다운받은 지도를 볼 수도 있고, 내비게이션을 끊김없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을 통신서버로 하고 블루투스를 통신망으로 활용해 차량단말기와 통신하는 새로운 개념의 커넥티드 솔루션 입니다. 이 솔루션은 현재 개발 중 인데요. 모뎀이 없는 차량단말에서도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고, 자동으로 지도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스마트폰의 뮤직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커넥티티 솔루션을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스마트폰이 차 안으로 들어가면서 모뎀이자 서버역할을 하게끔 하려고 합니다. 자동차에 매립된 네비게이션이 맵과 콘텐츠들을 업데이트 하려면 따로 USB에 담아와서 설치할 필요없이 스마트폰이 서버 역할을 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서 쓸 수 있게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해외 국가는 한국처럼 통신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핸드폰이 차안에서 서버역할을 하면 취약한 통신환경을 보완할 수 있는 셈이죠. 경로탐색 등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에도 데이터를 스마트폰을 통해 받아서 사용할 수 있게하려고 합니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파토스 사무실 앞에서 김동호 파토스 대표(가장 왼쪽)와 임직원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파토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작지만 강한 기업 되고파"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유럽과 북미시장은 히어와 구글 등 글로벌업체가 거의 쥐고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그 시장을 뚫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 3시장에 진입해 그 곳에서 평가가 좋으면 유럽북미까지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는 싱가폴 쿠폰서비스인 오잉(Oing)과 인도네시아 부동산서비스인 코스코스트(KosKost)와 같은 위치기반 서비스 회사들과 제휴를 맺었으며, 자동차부품사 및 맵공급사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시장 공략을 협의 중입니다. 현지의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SDK를 지원해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개척해 나갈 계획입니다.
 
회사의 최종 비전은.
 
한때 히든 챔피언, 스몰 자이언츠 같은 용어가 유행했는데요. 저희 역시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숨은 강자가 되고 싶습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정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