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분양보증 중단' 건설업계 희비교차
분양보증 미리 받은 사업장 '안도'…아닌 사업장 '울상'
입력 : 2017-06-18 16:04:20 수정 : 2017-06-18 16:04:20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신규 분양보증이 잠정 중단되자 건설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면 미리 분양보증을 받은 일부 사업장은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되면서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1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 16일 전국의 모든 분양현장에 대한 분양보증 발급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HUG 관계자는 "내주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 대책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하려 했던 건설사들은 분양 시기를 재검토해야 하는 입장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말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일정을 뒤로 미뤘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센트럴 아이파크'도 분양이 잠정 연기됐다. 업계는 2~3주가량 분양보증이 중단될 경우 전국 10~20여개 사업장의 분양이 늦춰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분양 일정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보증 절차를 밟아가며 모델하우스 오픈 시기를 결정한다"며 "이번 HUG의 분양보증 중단은 전혀 예고된 적 없이 이뤄져 분양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뿐 아니라 모델하우스 임대비, 인건비 등 비용 손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분양보증 먼저 받은 단지는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새 규제가 소급 적용되는 일은 적다"며 "이미 분양승인 절차가 마무리된 사업장은 규제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 오히려 반사이익을 받으며 고객이 더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HUG는 지난해 정부의 11.3대책 발표 당시에도 정책의 실효성 강화를 이유로 청약조정대상지역을 대상으로 분양보증 발급을 2~3주간 중단한 바 있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조감도. 사진/롯데건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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