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주식대박'…올 들어 16% 급증
재벌개혁의 수혜자…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정책 기대
입력 : 2017-06-22 17:59:48 수정 : 2017-06-22 17:59:48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10대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이 올 들어 16.3% 급증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재벌개혁을 비롯한 경제민주화 기조에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정작 지분가치는 크게 뛰며 수혜를 입었다. 지배구조 개선 이슈로 투명성 강화와 함께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의 확대가 예상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됐다. 국정공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도 제거되면서 향후 지분가치는 더욱 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22일 재벌닷컴이 전날 종가 기준으로 그룹별 총수 일가의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사 보유지분 평가액을 집계한 결과, 최상위 100명의 평가액은 총 113조26억원이었다. 이는 올해 주식시장 개장 첫날(1월2일) 93조1473억원보다 21.3%(19조8554억원) 증가한 것으로, 단순 계산으로 따져도 지난 6개월여간 한 달 평균 3조원 이상 지분가치가 뛰었다.
 
 
 
주식평가액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3100억원)으로, 2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7조9169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조5158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조8376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4조5236억원) 순이었다.
 
10대그룹 총수 중에서는 두산을 제외한 9명이 주식평가액 상위 100명에 포함됐다. 이재용 부회장, 정몽구·최태원 회장에 이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7204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7103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5846억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조4134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8043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5230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534억원) 등이 총 24조7864억원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들의 지분 평가액은 상위 100명의 21.9%에 해당하며, 1월2일(21조3180억원)보다는 16.3%(3조4684억원) 늘었다.
 
아울러 이번에 집계된 최상위 100명 중 이건희 회장 내외와 이재용·부진·서현 3남매, 정몽구 회장 부자 등 10대룹 총수 일가 23명의 주식평가액은 총 58조2569억원으로, 전년(49조7249억원)보다 17.2%(8조5320억원) 올랐다.
 
10대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가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새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에 따라 지배구조 개선 등 경영 투명성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됐고,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의 강화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발길까지 증시로 이끌면서 지배기업 중심으로 연일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스토마토>가 10대그룹 총수의 연간 주식평가액 추이를 비교한 결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4.1% 오르는 데 그쳤으나, 올 1월부터 6월까지는 16.3% 증가해 4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지분가치가 증가한 총수는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 등 7명이었으나 1월부터 6월까지는 정몽구 회장을 제외한 9명의 평가액이 올랐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지난해 하반기에는 3.4% 줄었으나 올해는 6개월 만에 12.9% 급증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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