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특화 증권사, 올해 상반기도 실적 미흡
크라우드펀딩 28억에 불과…올해 중소기업 투자펀드 실적 전무
입력 : 2017-06-26 15:05:55 수정 : 2017-06-26 15:05:55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들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에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실적의 경우 전업 업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곳은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등 6개사다.
 
금융당국은 작년초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맞춤형 투자은행(IB)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화된 중소형 증권사를 육성하기 위해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를 도입해 6개 증권사를 선정했다.
 
그러나 이들 증권사 중 상당수는 크라우드펀딩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 투자펀드 운용, 인수합병(M&A) 자문 실적이 저조했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지 않는 유안타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펀딩 실적은 28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업업체가 중개한 68억5000만원은 물론 전업 업체인 와디즈(51억원) 한 곳의 규모보다도 낮았다.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상반기 각각 14억5000만원, 5억원을 기록했지만 그 외 증권사는 2억~3억원 수준에 그쳤다. 유안타증권도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추가 움직임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지원 펀드 운용실적을 살펴봐도 IBK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두 곳이 작년말 펀드를 설정했을 뿐 올해는 추가적인 설정이 없었다. 중소기업 M&A 자문실적도 유안타증권 3건, 키움증권 2건 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면서 “다만 증권업계가 초대형 증권사 위주로 재편되는데다가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메리트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실적부진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내년 4월까지 현재 중기특화 증권사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관계자는 “작년 선정할 때 지정기간이 2년이었으며, 최근 중간평가에서도 특별히 탈락을 시킬만한 증권사는 없었기 때문”이라며 “내년 2월부터 다시 중기특화 증권사 선정 작업을 시작할 것”이러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이들 증권사의 실적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분야는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일자리위원회에서 8월 ‘혁신 창업생태계 조성 종합대책’을 논의하면서 중기특화 증권사 사안도 다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중기특화 증권사들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작년 금융당국에서 관련 제도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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