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 수술 후 산후보약 등 산후조리로 산후풍 예방해야
입력 : 2017-06-26 20:00:00 수정 : 2017-06-26 20:00:00
드라마에서 나오는 임신중절 수술, 낙태를 경험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다. 원하지 않는 임신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이러한 선택을 감행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여성 900여명 중 16% 이상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이들 중 60%가 낙태를, 9%가 자연유산을 경험했다고 한다. 계류유산이나 산모의 건강 위험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공소파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어, 실제로 임신중절 수술을 경험한 여성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신중절 수술을 겪고 나면, 여성의 자궁 내막은 수술로 인해 극도로 약화된 상태가 된다. 누군가에게 선뜻 말하지 못하며 심리적으로도 불안과 우울, 불면증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육체의 고통도 동반되는 부분이 있지만, 심적으로 큰 고통 속에 자책하고 상처받기에 임신중절 수술을 했을 시에는 출산과 동일하게 여기고 확실하게 산후 관리를 해야 한다.
 
여성이 임신하게 되면 태아를 품으며 오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급격한 신체변화를 겪는다. 신체 면역력이 약해지고 생리 기능이 불안정해지며 관절 등 신체에 무리가 오기도 한다. 때문에 출산을 하지 않고 임신중절 수술을 했을 때에도 충분히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건강한 식단 등으로 영양 섭취를 해야 한다.
 
중절수술 후에는 생활 습관과 식단도 주의를 해야 한다. 자궁 내막이 안정되지 않아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때는 질염 등을 주의하고 부부관계나 통목욕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못하거나 무리할 경우 산후풍이 찾아올 수 있다. 특히나 평소 산모의 몸이 허약했다거나 임신 기간 중에 입덧이 심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산후풍은 출산 후에 산모에게 찾아오는 관절통증과 시림, 저림 등의 증상을 비롯하여 동반되는 후유증을 통칭하여 일컫는다. 주로 출산 후 6~8주 후인 산욕기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산후풍이 생기지만 중절수술 이후에도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산후풍이 생길 수 있다. 이 때 나타나는 증상을 가벼이 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여성의 평생 건강이 좌지우지 될 수 있다.
 
출산을 겪은 여성보다 더 심각한 산후풍을 겪거나 만성골반통, 자궁내막증 등 질환에 노출될 우려도 높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임신과 중절수술 과정에서 자궁, 관절, 근육, 인대 등의 큰 변화와 함께 산모의 기혈이 크게 쇠약해지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부산 경희보궁한의원 박주희 원장은 “산후풍 증상은 출산을 하지않아도 나타날 수 있다. 중절수술의 경우 자궁내막에 상처가 나기 쉽고 자연 출산보다 어혈과 노폐물이 더 많이 쌓이기에 미혼, 기혼 여성에 상관없이 산후 몸조리를 해야 여성으로서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다." 라고 조언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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