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빅2, 비수기도 날았다
사드 악재 불구 여객·화물 증가에 저유가도 한 몫
입력 : 2017-08-08 06:00:00 수정 : 2017-08-08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항공업계 라이벌인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전통적 비수기와 사드 보복 조치까지 겹친 상황에도 불구하고 2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내 지속된 저유가 기조는 물론, 전체 여객수요 증가와 수출 호조에 따른 화물 실적 개선 등이 악재를 상쇄한 덕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에 에프엔가이드 따르면 이번 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한항공이 매출 2조9374억원, 영업이익 1651억원을 기록,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4429억원, 영업이익 302억의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4.2%, 3.7%씩 증가했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5.0%, 4.9%씩 늘어난 수치다. 큰 폭의 성장은 아니지만 즐비했던 악재에 2분기 전망이 밝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절적 비수기와 사드 사태로 인한 중국 여객 감소 등의 악재에도 불구, 여객 및 화물 실적 증가와 저유가에 힘입어 견조한 2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당초 항공업계 2분기 전망은 암울한 편이었다. 연초 부터 업계 최대 악재로 작용 중인 사드 보복성 중국 여객 감소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수기로 꼽히는 계절적 요인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내내 하락한 국제유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배럴당 48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서부산텍사스유(WTI) 가격은 올 2분기 4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양사 전체 영업비용에서 24~27% 수준을 차지하는 유류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배럴당 3달러 가량 떨어지면서 매출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유력하다. 항공업계는 일반적으로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 마다 약 300억원의 연간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분기 지속된 중국 여객 감소 속 해당 노선 투입 기종을 소형기로 바꿔 손실을 최소화 하는 동시에, 수익성 높은 장거리 노선 증편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노력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사를 비롯한 저가항공사(LCC) 중국 노선 감축에 동남아 및 일본 등 대체 노선으로 눈을 돌린 여행 수요가 중국 여객 감소분을 상쇄한 점도 주효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국제선 여객은 중국 여객 감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776만1222명을 기록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IT제품과 해외직구 수요 증가에 따른 국제화물 증가 역시 2분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업계 국제화물 총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1만7616톤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화물실적 감소에도 양사가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이유는 2015년 2분기 메르스 사태 속 여객 급감에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여객과 화물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수익성 개선에 확실한 지표인 유가 역시 우호적인 만큼 2분기는 물론, 연간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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