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NHN엔터 2분기 간편결제 거래액 3조 육박
간편결제 서비스 파이 키워…네이버 2분기 거래액 1조6800억
입력 : 2017-08-14 06:00:00 수정 : 2017-08-14 09:20:29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기업의 간편결제 누적 거래액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정보통신기술(ITC)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기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2분기 거래액이 3조원에 육박하며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간편결제는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전자 계정(ID)에 연계시켜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간편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와 '네이버페이', 페이코, 삼성페이 등이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페이코, 카카오페이. 사진/각 사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2분기 거래액 8700억에서 올해 같은 기간 93% 증가해 약 1조68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네이버페이의 연간 거래액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재 월 거래액 약 5000억 수준이다.  지난 1년간 네이버페이를 통한 누적 거래액은 약 2조5천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25일 출시한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사용한 회원이 총 1100만명이고, 누적 결제 건수는 1억8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1명당 네이버페이 결제 건수는 16.4번에 이른다. 올해 5월 기준으로 한 달에 2번 이상 이용하는 반복 결제는 전체의 89.3%를 차지한다. 
네이버페이를 적용한 가맹점은 출시 당시 5만 곳에서 현재 9만2000 곳으로 늘었다. 이들 가맹점 가운데 263곳을 설문 조사해보니 네이버페이가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답변은 86.5%에 달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8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네이버쇼핑거래액은 전년대비 38% 성장했다. 과거대비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이 중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증가했다. 중소상인 지원하면서 거래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네이버쇼핑에서 이뤄지는 거래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숙박과 호텔, 교육 예약서비스 등에서도 거래액이 활성화되고 있다. 다양한 제휴카드도 확장할 계획이다. 박 CFO는 "네이버페이 체크카드에서 긍정적인 수치들이 나고고 있으며, 지난 6월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했다"며 "오프라인의 결제처를 온라인화해서 거래액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구매에 따라 다양한 제휴카드들이 출시될 것이다. 오프라인 진출에는 현재 검토하고 있진 않으나,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의 올해 2분기 거래액은 4600억원으로 전분기(4000억원)보다 대폭 늘었다. 카오페이 총 가입자 수는 지난 5월 발표된 수치인 1450만명에서 230만명 증가한 1680만명을 기록했고, 가맹점 수도 같은 기간 1800개에서 2560개로 크게 증가했다
 
최용석 카카오 이사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 간편송금이 7월 사이 800억원을 넘었고 월간 송금액이 100억원 이상 성장하는 추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올 2월에는 중국의 유명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의 운영사 앤트파이낸셜로부터 카카오페이에 관해 2억 달러(2300억원)를 투자받고 알리페이와 서비스 연동 제휴를 맺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투자금에 대해 최 이사는 "카카오페이는 생활 금융 혁신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만큼 여러 페이먼트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금융·핀테크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인적 자원 충원이나 마케팅 쪽에 금액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생활금융의 혁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비롯해 핀테크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하반기 중으로 카카오뱅크와 연동돼 다양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의 2분기 거래규모는 4900억원 수준이다. 결제가입자는 670만명을 넘어섰다. NHN엔터는 하반기 페이코를 마케팅 미디어 플랫폼으로 만들어 수익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기 거래규모를 7000억원을 넘기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가맹점 수에 따라 차이가 날텐데 하반기에 대기중인 오프라인 가맹점이 3000개가 넘고, 대형 온라인 가맹점도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쇼핑과 배달, 기프트샵, 금융, 부가, 중개 서비스 등의 상품 역시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페이코가 결제 기반이었다면 하반기부터는 마케팅 미디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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