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엑셀러레이터 '순항'…민간 중심 창업생태계 조성 '붐'
입력 : 2017-08-17 15:29:24 수정 : 2017-08-17 15:29:2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Aceelerator·창업기획자)제도가 시행 반년만에 활성화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1월 액셀레이터제도를 도입한 이후 8월 현재까지 총 37개가 등록됐다고 17일 밝혔다. 액셀러레이터란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해 엔젤투자와 사업공간, 멘토링 등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기획자를 의미한다.
 
납입자본금 1억원 이상, 상근 인력 2인 이상 보육시설 등 일정조건이 갖춰지면 엑셀러레이터에 등록할 수 있다. 대신 창업초기기업에 1000만원 이상 투자하고 3개월 이상 지원하며 전체 투자금의 50%이상을 초기창업자에 집행해야 한다. 이밖에 조직과 인력 재무 손익 등의 공시의무가 있다. 정부는 등록된 엑셀러레이터에게 세제혜택과 개인투자조합 결성 권한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은 주로 아이디어와 초기단계 기술만을 가지고 시작해 사업화 과정에서 사업화 경험과 네트워크와 자본부족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러한 창업자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액셀러레이터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돼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민간 중심 창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지난해 액셀러레이터 제도를 도입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월 4개의 액셀레이터 등록을 시작으로 매달 4~5개의 액셀러레이터가 증가하고 있다. 등록된 액셀러레이터로는 반도체 장비기업인 제이비액의 아이빌트세종, 홈IoT기업인 코맥스의 코맥스벤처러스, 카카오의 베이벤처그룹 등이 있다.
 
국내외 벤처캐피탈(VC)도 초기창업자를 직접 발굴·육성하기 위한 액셀러레이팅 활동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VC로는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25호로 등록됐고, 해외VC로는 영국 킹슬리캐피탈의 킹슬리벤처스, 미국 페녹스 벤처캐피탈의 페녹스코리아가 참여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제도 시행 후 액셀러레이터 숫자가 늘어가며 민간 중심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내년 정도에 TIPS 활동 등을 통해 액셀러레이터를 측면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등록된 액셀러레이터의 자발적인 창업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간 공동 보육과 후속 투자를 위해 창업팀을 서로 소개하고 각 지역 유망 창업팀을 발굴하기 위해 매달 IR(Investor relations·투자유치 홍보 활동)행사가 개최된다. 이날 열린 2회 IR 행사는 총 100여명의 투자관계자와 창업자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IR행사에서 이재홍 벤처혁신정책관은 "창업벤처생태계는 이제 정부가 아닌 역량있는 민간이 주도해야 하며, 정부는 생태계 주체간의 네트워킹과 규제해소 등 창업이 원활한 환경 조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민간 중심 생태계조성에서 액셀러레이터는 기술창업을 이끌 키플레이어이므로, 이들이 성장성이 높은 창업자를 발굴·육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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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