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총 49개 농장에서 검출…친환경 농장 31개
정부, 전수조사 결과 발표…계란 안전관리 강화 방침
입력 : 2017-08-18 18:39:39 수정 : 2017-08-18 18:40:07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정부의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총 49개 농장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31개 농장이 친환경 농장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산란계 농장 1239개(친환경농가 683개·일반농가 556개)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밝혔다. 전수조사는 지난 15일 시작돼 이날 오전 9시 마루리됐다.
 
조사 결과 총 49개 농장에서 사용이 금지되거나 기준치 이상이 검출되면 안되는 살충제 성분이 나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체 산란계 농장의 약 4%다.
 
여기에는 검사 과정의 신뢰성을 두고 문제가 제기돼 재검사가 실시된 121개 농장의 검사 결과와 식약처가 수집판매업체, 집단급식소 등에서 유통 중인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도 포함됐다.
 
부적합 농장 가운데 친환경 농장은 31개 였으며, 일반 농장은 18개였다.
 
김영록 농식푸부 장관은 "친환경 농장의 경우 무항생제가 원칙이다보니 살충제가 기준치 보다 낮게 나와도 모두 부적합해 해당되기 때문에 일반 농장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혓다.
 
검출 성분별로 보면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 8곳이었고, '플루페녹수론' 2곳, '에톡사졸' 1곳, '피리다벤' 1곳이었다.
 
나머지 37개 농가에서는 일반 계란에 사용할 수 있는 비펜트린이 허용 기준치인 0.01mg/kg 이상으로 검출됐다.
 
이 가운데 피프로닐은 닭에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다른 살충제나 제초제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일부러 닭 케이지에 살포하지 않더라도 사료 등을 통해 닭의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도 있어 국제 기준인 코덱스(0.02mg/kg)를 차용해 기준치를 넘지 않으면 일반 계란으로 유통이 가능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피프로닐이 유럽 전역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물질인 만큼 이번에는 피프로닐이 기준치보다 낮게 검출되더라도 모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의 계란은 전량 회수·폐기됐다.
 
농식품부는 친환경 인증농가 가운데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살충제가 조금이라도 검출돼 인증 기준에 미달한 농가는 37곳이라고 밝혔다.
 
이들 농가까지 포함하면 살충제 성분이 조금이라도 검출된 곳은 총 86곳(친환경 농가 68개·일반농가 18개)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살충제 계란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계란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안전한 계란 생산을 위해 축산농가가 사용기준을 위반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고 살충제와 항생제 등 동물야굼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국내산 계란의 산란 일자를 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형 친환경 동물 복지농장을 확대하고 친환경 인증제를 개선하는 등 제도개선에 힘쓰겠다"며 "이번 사태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후관리 등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적합판정을 받은 1190개 농장의 계란은 즉시 시중 유통을 허용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결과와 후속대책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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