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머리카락 '우수수' 가을철 탈모 예방법
퇴행기 모발 비율 증가…정확한 원인 파악해야
입력 : 2017-08-30 06:00:00 수정 : 2017-08-30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가을철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들이 적잖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모발 성장주기로 인해 평소와 다른 일시적인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남성형 탈모의 전초증상일 수도 있어 모발 변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방문한 남성 환자 수는 2016년 9~11월 13만643명으로 같은 해 3~5월(12만 6926명) 대비 2.9% 높았다. 9월은 탈모량이 연중 가장 많은 시기로 3월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모발은 사람의 생애 주기처럼 자라고 빠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생장주기는 머리카락이 활발히 자라는 생장기, 성장을 멈추고 모발이 빠지는 휴지기, 생장기에서 휴지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모발을 얇게 만드는 퇴행기의 3단계로 이뤄져 있다. 봄철에는 상대적으로 생장기 모발이 늘어난다. 가을철에는 퇴행기 모발의 비율이 증가해 빠지는 모발의 양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
 
모발 성장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가을철에 일시적으로 증가해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한 두피상태 악화로 외부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로 인해 일시적인 가을 탈모를 유발한다. 계절의 변화로 발생하는 탈모는 대부분 시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하지만 하루에 100여 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모발이 눈에 띄게 가늘어진다면 병적인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탈모 질환에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가장 대중적인 남성형 탈모부터 여성형 탈모, 원형탈모, 발모벽, 흉터 형성 탈모, 휴지기 탈모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치료법도 각기 다르다. 다양한 탈모 질환의 유형 중 가장 흔한 형태는 유전과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로 실제로 탈모 인구 중 남성형 탈모 환자 비율은 약 70~80%이다.
 
앞머리와 뒷머리를 동시에 만져보았을 때 이전에 비해 앞머리나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지거나 빠진 머리카락 중 가늘어진 머리카락들이 발견된다면, 남성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를 의심해 봐야 한다. 남성형 탈모는 잘 알려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변환되어 생기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에 의해 발생한다. DHT는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의 성장 기간을 단축시켜 탈모를 진행시킨다. 유전적인 배경 역시 남성형 탈모의 주원인 중 하나지만, DHT가 없으면 남성형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다. 의학적으로 DHT 호르몬을 조절하면 탈모는 치료가 가능하다.
 
일시적인 탈모와 남성형 탈모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탈모에 대한 가족력, 체내 DHT의 농도, 탈모의 진행 양상 등 여러 요인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섣부른 자체 판단보다는 병원을 찾아 증상 및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성형 탈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모발을 보존하고 진행을 더디게 하는 등의 치료 효과가 크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남성형 탈모 치료방법으로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인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통상적으로 초기 탈모에는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한 경구용 약제가 대표적인 것으로 남성 호르몬이 DHT로 바뀌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남성형 탈모 환자의 90%에서 탈모 억제 효과를 보였고 70%는 발모 효과를 보였다. 다만, 최소 복용 3개월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눈에 띄는 발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두피의 혈류량을 늘려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해 함께 사용하면 더욱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년 이상 탈모 치료제를 복용했는데도 효과가 없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이미 중기 단계 이상으로 머리가 빠졌다면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에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의 건강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한 번 이식한 모발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아 영구 보존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탈모 진행 정도가 심하거나 이마나 정수리 등 특정 부위에 탈모가 심하게 진행된 환자 치료에 추천된다.
 
이영 충남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을이 되면 탈모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계절과 같은 환경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일시적인 탈모는 생활 속에서 잘 관리하면 개선이 될 수 있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라며, "하지만 증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모발이 눈에 띄게 가늘어 지는 등 모발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탈모가 의심될 때에는 가급적 빠르게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 모발이식 등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다면 가을철 탈모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이 되면 유독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호소하는 남성들이 많다. 남성형 탈모의 전초증상일 수도 있어 소중한 머리카락을 보호하려면 모발 변화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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