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대상포진, 면역력 약한 고령층 '주의'
50대 이상 전체 환자 절반 이상…방치시 각종 합병증 유발
입력 : 2017-08-30 06:00:00 수정 : 2017-08-30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는 큰 일교차로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우리 몸의 최대 방어선인 면역력이 무너지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대상포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69만1300여명으로 2012년 57만7100여명 대비 20%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50대가 25%, 60대가 20%, 40대가 16%, 30대와 70대가 12% 순이었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 안에 잠재돼 있는 바이러스가 성인이 된 후 뇌, 척추 신경 등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발현돼 신경이 있는 몸 어디에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발병은 우리 몸의 면역학적 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T-Cell)와 밀접하게 연관 깊다. T-세포는 노화, 만성질환, 항암치료 등을 받는 경우 기능이 떨어진다. 40대부터 T-세포의 면역학적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면서 50~60대 이상부터는 대상포진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층에서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신경을 따라 증식해 신경분절에 따라 피부에 발진이 나타난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피부 병변이라고만 오인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신경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신경계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피부 질환과는 다르다. 근골격계 통증으로도 착각하기 쉽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극심한 통증 및 합병증을 겪게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흉추, 뇌 신경, 경추, 요추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뇌 신경에 신경통이 발생하면 합병증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안면 신경, 삼차신경 등에 발생 시 각막 손상 혹은 청각 손상, 안면 마비 등도 올 수 있다. 합병증으로 뇌수막염이 발생하면 치사율이 15%까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안면 마비, 시력 및 청각 저하, 뇌수막염 증상을 항상 체크해야 한다.
 
급성 대상포진의 신경 치료는 신경 내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 주위에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경 변성 악화를 막아 통증 감소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방지 효과가 크다. 특히 발진 후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신경 치료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수면과 꾸준한 운동을 하고, 과음 및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주사다. 우리나라는 노화로 인해 T-세포 면역력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후 예방주사를 맞길 권고하고 있다. 다만,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이성중 부평힘찬병원 대상포진 클리닉 원장(마취통증학과 전문의)은 "대상포진 환자는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및 신경치료를 병행하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가 신경 및 신경절을 파괴하면서 통증이 발생되고, 그 과정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및 여러 합병증이 발생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노년층 대상포진 환자는 노화 및 면역력 감소로 신경절 파괴가 더욱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으면 50% 이상 대상포진 예방이 가능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6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어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며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 및 합병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므로 철저한 예방 및 발병 시 조기에 항바이러스 약제 및 신경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은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다. 고령층에게 빈번한 데다 극심한 신경통과 합병증까지 동반해 주의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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