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박차진 쥬빌리웍스 창업자 "캘린더 일정공유 기능 한정된 모임 나아가 전체 연결 가능"
"7월 500만 이용자 돌파…전체의 50%가 일본 이용자"
"캘린터 채울 일정 하나하나가 콘텐츠…특정 기관·단체 공유 기능 추가 예정"
입력 : 2017-09-08 06:00:00 수정 : 2017-09-08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쥬빌리웍스는 박차진 전 카카오재팬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 재팬 핵심인력과 야후 재팬 출신의 인재들이 모여 지난 2014년 9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2015년 3월 정식 출시된 쥬빌리 타임트리는 가족, 직장, 커플, 동호회 등 소규모 그룹을 위한 일정 공유 서비스다. 지난 7월 쥬빌리 타임트리는 가입자 500만 명을 넘기고 일본 기준 주간 재방문율이 약 85%를 기록했다. 일본, 한국 등 아시아에서는 아이폰을 중심으로, 독일 등 유럽에서는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13개 언어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케이큐브벤처스,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누적 7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추가된 '일정 공유 기능'은 기존 한정된 모임에서 나아가 더 넓은 사용자와의 일정 공유가 가능해졌다. 사용자가 일정을 만들어 특정인들에게 공유하면, 그 일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쥬빌리 타임트리는 고도화된 일정 공유 기능을 바탕으로 더욱 확장되고 유용한 캘린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나중에는 공유한 일정을 웹이나 SNS 등으로도 배포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쥬빌리 타임트리는 기업, 관공서, 단체 등에서 공개 이벤트를 간단하게 작성해 쉽게 확산시키는 API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쥬빌리웍스는 쥬빌리 타임트리를 단순한 캘린터 서비스가 아닌 사용자의 시간을 중심으로 사람과 장소, 기업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소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로 정진하고 있다. 쥬빌리웍스의 공동창업자인 박차진 이사를 만나 쥬빌리웍스가 추구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박차진 쥬빌리웍스 공동창업자. 사진/쥬빌리웍스

창업을 결심하게된 계기는.
 
2014년은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하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기였다. 상장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의 강점'을 활용한 합리적인 해외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민하고 있었고, 카카오재팬의 대표였던 나는 일본 사업은 현지 멤버들이 주체가 돼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카카오재팬의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같은 시기에 카카오재팬으로 파견 왔던 야후재팬의 주요맴버들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팀이 됐다.
 
이 분야에서 어떤 가능성을 봤는지.
 
캘린더는 그 아이콘을 스마트폰의 메인 화면에 두고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에도 혁신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마다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사용하는 앱이 달랐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천가지의 캘린더 툴이 검색될 정도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돼 있다. 뒤집어 보면 욕구는 확실하다는 이야기다. 문제의 핵심을 정의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기는 하지만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생각했다.
 
초반 회사 운영과정에서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투자유치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캘린더로 어떻게 돈을 번다는 것이냐?”는 것이었다. 전세계 어디에도 캘린더로 돈 벌었다는 사례가 없기도 하고VC(밴처케피탈) 역시 각각의 투자 스타일이 있고, 각자의 경험과 논리로 무장된 의사결정체라 설득한다고 설득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 과정이 가장 큰 배움이었다. 투자자를 설득하기 보다 같은 믿음을 가진 투자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쥬빌리 타임트리는 어떤 서비스인지.
 
쥬빌리 타임트리는 캘린더와 일정공유를 위한 서비스이다. 이용자의 상당수는 가족·연인의 일상의 스케줄을 공유하고 있다. 공통의 취미와 관심사를 가진 소모임이 일정을 수집하거나, 소규모 프로젝트팀을 위한 일정을 공유 할 수도 있다. 일정 하나를 한 개의 URL로 공유할 수 있고, 일정별로 채팅도 가능하기 때문에 스케쥴을 ▲공유 ▲ 확인 ▲상담 ▲조율 ▲기록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2015년 3월에 출시된 서비스로 iOS와 안드로이드, 웹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일본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쥬빌리웍스 임직원들. 사진/쥬빌리웍스
 
"7월 500만 이용자 돌파…전체의 50%가 일본 이용자"
 
일본에서의 수치적 성과는 어떤지.
 
지난 7월에 500만 이용자를 돌파했다. 전체의 50%가 일본 이용자이고, 나머지 반이 그 외 지역이다. 월간사용자수(MAU)의 60%가 일본유저인데, 이는 80%에 육박하는 주간 재방문율(일본)을 기반으로 한 입소문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매출은 아직 없다. 무리하게 매출을 만드는 것 보다는 고객 기반을 좀 더 강화하자는 판단을 하고 있다. 첫 매출은 2018년 하반기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쥬빌리 타임트리가 일본에서 성공하게 된 배경은.
 
일본의 경우 애플의 앱스토어 추천 효과가 컸다. 일본은 아이폰 보급율이 높은 국가이기도 하고 수첩이나 캘린더 판매량이 세계 1위인 나라이기도 하다. 사용자 분포 상으로는 아기가 있는 맞벌이 부부, 연인간의 이용이 눈에 띈다. 설문조사나 인터뷰를 진행하면 "말했다, 못 들었다"하는 말싸움이 없어졌다거나 가사와 육아 분담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등의 서로의 일정 공유로 생기는 순기능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유를 통한 안심을 느낀다는 내용도 있다. 그리고 가정에 딱 맞는 서비스, 찾고 있던 서비스, 있을 듯하면서 없었던 서비스라는 의견도 많이 보인다. 생각해 보면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캘린더는 공유가 필수이다. '팀원도 가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공유 가능한 캘린더는 필수인 샘이다. 이것을 해결해 준 서비스가 없었던 것 같다. 
 
일본을 제외한 국가의 공략 계획은 어떤지.
 
현재 쥬빌리 타임트리의 MAU를 국가별로 나열하면 대만과 독일, 한국, 미국 등의 순이다. 시장조사도 마케팅도 일절 없었기 때문에 유저의 입소문에 의해 자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이들 국가의 시장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각국 이용자들이 쥬빌리 타임트리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누구랑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떤 점에 만족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각국의 토종 수준 현지화와 고객서비스(CS)를 통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을 없애는데 집중하고 있다. 쥬빌리 타임트리는 혼자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간의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것 만으로도 서비스 만족도가 올라간다. 어설픈 현지화보다는 서비스의 단순함을 유지하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국내외 주요 SNS '페이스북', '밴드', '인스타그램' 등과 차별점이 있다면.
 
쥬빌리 타임트리에는 완전 비공개로 일정을 관리하고 공유하는 영역이 있다. 그리고 공개된 일정이 발견되는 새로운 영역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완성되면 지금까지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공개돼 있는 특정 캘린더나 이벤트를 팔로우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SNS서비스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 그러나 여기에서 발견한 특정 이벤트를 특정 사람과 공유하는 캘린더에 등록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서비스 경험이 될 것이다.
 
쥬빌리 타임트리. 사진/쥬빌리웍스
 
"캘린터를 채울 일정 하나하나가 콘텐츠…특정 기관·단체 공유 기능 추가 예정"
 
투자유치 이력은 어떻게 되는지.
 
지난 2016년 10월 26억을 투자 유치했고 지난 9월 53억을 투자 유치했다. 지금까지의 투자자는 카카오 초기의 경영팀 다수를 엔젤투자자로, 케이큐브 벤처스(한국), 코그니티브 인베스트먼트(한국), 플랜트리 파트너스(한국), 토에이에니메이션(일본), 세이부캐피털(일본), SMBC벤처캐피털(일본)등이 참여했다.
 
준비되고 있는 신기술 및 서비스가 있는지.
 
세상에는 다양한 정보가 차고 넘친다. 이것들의 상당수는 메신저나 타임라인을 타고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가고 있다. 우리는 캘린더를 채울 일정 하나 하나가 훌륭한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들은 더 많은 SNS서비스를 통해 전파돼 나와 나의 가족, 친구들의 캘린더에 등록할 수 있게 하고 싶다. 현재는 캘린더와 이벤트를 공개할 수 있는 기능이 준비되고 있다. 이 기능을 통해 관공서와 단체, 기업, 가게, 방송, 콘텐츠, 이벤트 등은 자신의 공식캘린더를 쉽게 작성하고 일반에 공개할 수 있으며, 사람들의 참여와 팔로우를 받을 수 있다.
 
또 쥬빌리 타임트리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준비 중에 있다. 웹페이지의 일정을 쥬빌리 타임트리로 가져 올 수도 있고 앱의 생성된 일정이나 변경된 일정을 캘린더에 가져 올 수도 있게 된다. 아울러 OCR(광학식 문자 판독기)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 OCR 기능은 포스터와 사진, 찌라시 등 사진만 찍으면 그 속의 일정 정보를 읽어 내 캘린더에 담을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쥬빌리 타임트리 API로 어떤 분야의 확장을 기대하는지.
 
쥬빌리 타임트리 API는 검색이나 SNS서비스를 통해 발견한 괜찮은 행사나 이벤트 또는 장소를 쉽고 간단하게 캘린더에 등록하기 위한 연동 프로그램입니다. 예를 들면 뉴스토마토의 공식캘린더를 쥬빌리 타임트리로 만들 수도 있고 웹이나 앱상에 공지한 뉴스토마토의 각종 행사나 이벤트를 간단하게 이용자의 캘린더에 등록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이벤트를 등록 할 때 특정그룹이나 특정인을 선택해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 단위 행사는 가족 캘린더에 등록할 수 있고 디자이너 컨퍼런스는 동료 디자이너들과 공유할 수 있다.
 
회사의 최종 비전은 어떻게 되는지.
 
온·오프라인 상에는 갈수록 다양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이것들 중에서 꼭 필요한 정보를 모아 특정인과 공유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쥬빌리 타임트리는 단순한 캘린더 서비스가 아니라 사용자의 시간을 중심으로 사람, 장소, 기업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소통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회사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현재 구성원은 23명이고, 그 중 절반이상이 엔지니어이다. 프론트엔드에 iOS, 안드로이드, 웹 개발자, 백엔드에 서버와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사이엔스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4명의 한국인, 4명의 여성, 4명의 인턴 사원(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이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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