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화제의 현장)류영진, 자질논란에 '진땀'…자진사퇴 요구도
야, 살충제계란 등 부실대처 질타…류 "국민 신뢰 회복에 최선"
입력 : 2017-10-17 16:15:24 수정 : 2017-10-17 16:15:24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류영진 식약처장에 대한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살충제 계란’, ‘발암물질 생리대’ 등 국민 안전문제 관련 대형이슈가 있을 때마다 미흡한 대처로 지적을 받았던 류 처장은 쏟아지는 야당 의원들의 송곳 지적에 고개를 숙였다. 류 처장의 거취 문제도 화두로 제기됐다.
 
앞서 류 처장은 ‘살충제 계란’ 우려가 불거졌던 지난 8월 “국내산 계란은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전국에서 살충제 계란이 나오면서 신뢰를 잃었다. 이어 이낙연 국무총리의 지적을 “총리가 짜증을 냈다”고 발언하는 등 부적절한 태도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은 이날 “류 처장은 용가리 과자, 살충제 계란, 생리대 안전성 문제 등에 미흡하게 대처했고, 식약처 장악력도 상실한 것 같다”며 “류 처장을 두고 이대로 국감을 진행하는 게 옳은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도 “준비된 분이 고위직에 가야 한다”며 “특히 식약처는 안전과 직결된 곳이 아니냐. (류 처장이)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많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류 처장의 자진 사퇴 의사를 직접 묻는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당 강석진 의원은 “(류 처장이) 살충제 검출 달걀 사태 등에서 안전하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는 등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현 정부의 국정수행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위해서라도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류 처장은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진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 같은 논란은) 제 불찰”이라며 “국민소통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류 처장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재근 의원은 “의원들이 지적하는 것은 국민들의 걱정이기 때문에 잘 새겨듣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전했고, 기동민 의원은 “일부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것을 식약처에 전가해 위기상황을 돌파하는 탈출구로 삼는 모습”이라며 “식약처장은 식약처의 중심을 확고하게 잡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생리대 모든 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하는 ‘전 성분 표시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류 처장은 업무보고에서 “생리대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기타 의약외품과 같이 생리대 등의 용기나 포장에 허가증 및 신고증에 기재된 모든 성분의 명칭을 기재하도록 하는 전 성분 표시제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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