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유커 공략 가속도…'왕서방' 모시기 경쟁
사드해빙 무드에 광고·할인이벤트 재개…중국 '큰손' 유치 사활
입력 : 2017-11-23 06:00:00 수정 : 2017-11-23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국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에 해빙 무드가 감돌면서 유통업계가 중국인 대상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재개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 중국인 파워 블로거인 '왕홍' 초청은 물론 중국인 '큰손'으로 불리는 '왕서방'을 모시기 위한 할인 경쟁이 불 붙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매장 내부에 중국인 대상 고지물 및 광고를 확대하고 중국 최대 여행사인 씨트립과 광고 재개에 나선다. 그동안 중단됐던 중국인 대상 웨이보와 웨이신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 재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일부터 중국 은련카드로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10%를 롯데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12월에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로 결제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의 12% 상당을 롯데상품권으로 줄 방침이다.
 
중국인 매출이 회복세를 타면서 신세계백화점도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유커 마케팅을 본격화 했다.
 
지난 14일엔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홍'을 초청해 신세계 본점 본관 외관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중국 최대 SNS 웨이보로 생중계했다. 매년 연말 진행하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 장식은 웅장하고 화려해 서울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쇼핑혜택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연말까지 매 주말(금~일요일)마다 상품권 행사 기준을 두 배 늘려 중국인 고객이 은련카드로 50만원 결제 시 구매금액의 10%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또한 중국 최대 여행사이트인 씨트립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신세계백화점 전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5% 할인 모바일 쿠폰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등에서 여권을 제시하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은품을 마련했다. 단일 브랜드에서 30만원과 6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 금액대별 5%의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면세점 업계도 '왕서방'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개별 관광객인 '싼커'들을 위해 모바일 앱에 택시 호출 서비스와 대중교통 이용 안내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류 마케팅도 재개한다. 레드벨벳뿐 아니라 동방신기와 샤이니 등 유력 한류 스타들을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새 모델로 선정해 대중국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유통 업계가 이처럼 중국 마케팅에 대대적으로 나선 배경은 한중 관계 정상화 이후 불과 열흘 만에 중국인 매출이 크게 느는 등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특수' 재현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번 달 중국인 관련 매출이 지난달보다 20% 신장했다. 신세계면세점의 이달 초 매출도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최근 가라앉았던 중국인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유통 관광업계 전반에서 유커 맞이 준비가 한창"이라며 "특히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인 쇼핑 특수 기간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커로 붐볐던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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