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잘 팔린다"…아이폰X 흥행 돌풍
애플 4분기 출하량 8880만대 '역대 최대'
입력 : 2017-12-06 16:27:21 수정 : 2017-12-06 16:31:5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애플의 '아이폰X(텐)'이 고가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이 높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폰X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경우, 아이폰 최초로 평균판매가격(ASP)이 7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아이폰X은 지난달 3일 첫 출시 이후 3주 만에 8개 국가에서 실사용자 2%를 돌파했다. 이안 포그 IHS마킷 연구원은 "싱가포르, 덴마크, 스위스, 일본 등 GDP가 높은 국가들에서 아이폰X 실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 플러스 모델이 인기가 많았던 곳에서 아이폰X이 잘 팔리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소비자들은 대화면 디스플레이, 고품질의 듀얼카메라 등에 큰 흥미를 갖고 있어 플러스 모델이나 아이폰X에 비싼 가격을 기꺼이 지불한다"고 분석했다.
 
IHS는 이와 함께 4분기 전체 아이폰 출하량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8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순항 중인 아이폰X이 올해 3100만대가 출하된다면, 아이폰 최초로 평균판매가격이 7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X은 출시 초기 999달러라는 비싼 가격 탓에 소비자 외면이 우려됐었다. 전문가들도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이 가격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1차 출시국인 미국, 일본, 영국, 홍콩 등에서 아이폰X 예약판매 물량이 30분 이내에 동이 나면서 우려에 그쳤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 3사가 준비한 사전 예약판매 물량이 완판되며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일(현지시간) 4분기(7~9월)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아이폰X의 수요가 매우 강해, 1분기(10~12월) 실적이 더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애플은 아이폰X 효과에 오는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840억~870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통상 보수적으로 매출 예측을 한다는 점을 감안해, 1분기 매출액이 9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고가 정책으로 높아진 수익성이 판매량 감소를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안 포그 연구원은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이 구입 빈도를 줄일 수 있다"면서도 "아이폰X의 높아진 가격은 애플이 낮아진 출하량으로도 (과거와)비슷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X'.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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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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