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월평균 소득 365만원…10명 중 6명 "나는 빈곤층"
"은퇴후 소득 150만원 안돼" 답변 61.7%…빈곤층 전락 우려
입력 : 2017-12-07 13:12:35 수정 : 2017-12-07 13:12:35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우리나라 중산층들의 노후준비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산층에 속한 이들 10명 중 6명은 자신을 중산층이 아닌 빈곤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중산층 1122명을 대상으로 경제생활과 노후준비 현황에 대해 설문을 실시하고 7일 이 같이 밝혔다.
 
노후준비의 기본은 일정 수준의 목돈과 소위 3층연금(국민·퇴직·개인연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중산층은 어느 것 하나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의 노후준비지수(필요 노후자금 대비 준비할 수 있는 노후자금의 비율)는 겨우 54점에 불과했다.
 
우선 중산층이 노후 용도로 모은 자금은 평균 2900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국민연금의 월평균 예상수령액은 87만원에 불과해 기본적인 노후생활비 마련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2층 퇴직연금의 경우 개인적으로 추가납입하고 있는 중산층은 3.7%에 불과하고 회사가 매년 적립해 주고 있는 금액 선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도 66.2%는 퇴직 시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겠다고 응답했다. 개인연금 가입률은 46.6%로 3층 연금 가운데 가장 낮고, 평균 적립금은 1893만원에 불과하다. 적립금의 대부분은 은행이나 보험과 같은 안전형 상품(84.9%)에 들어가 있다. 
  
소득활동이 왕성한 30~50대 중산층의 월평균 소득은 365만원으로 작년(366만원)과 비슷했다. 이들 절반 이상(55.7%)은 자신을 빈곤층으로 여기고 있었다. 고소득층의 22.3%도 스스로를 빈곤층으로 생각하고 있어 사회 전체적으로 계층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계층의식을 살펴보면, 공무원(40.0%)이 회사원(59.2%)보다 스스로를 빈곤층으로 여기고 있는 비율이 낮았다.
 
노후준비가 부실하다 보니, 실제로 중산층 10명 중 6명은 은퇴 후 빈곤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산층의 61.7%가 은퇴 후 소득이 150만원이 안될 것으로 응답한 것인데, 이 금액은 부부 2인가구 기준의 빈곤층 기준과 맞닿아 있는 수준이어서 현재의 중산층 상당수가 은퇴 후에는 빈곤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중산층이 보유한 순자산(부채 제외)은 평균 1억9900만원으로 작년 보다 2000만원 가량 증가했으며, 순자산 중 금융자산의 비중은 25%인 4920만원이었다. 자산은 학력과 가구인원이 늘어날수록 많아지는 경향을 보여, 학력에 따른 소득 차별화와 자산이 많은 가구가 더 많은 아이를 낳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승희 NH투자증권 연금영업본부장은 “중산층의 노후준비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관리한다면 은퇴 즈음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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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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