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손잡은 코웨이 미국서도 잘나간다
공기청정기 이어 정수기 등 추가 제휴 논의…"내년 해외수출 10% 성장 기대"
입력 : 2017-12-14 19:04:23 수정 : 2017-12-15 16:02:00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코웨이 미국 법인의 성장세가 내년 본격화될 지 주목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코웨이 미국 렌털 계정수는 아마존을 통한 공기청정기 판매가 증가한 덕에 11만개를 넘겼다. 현재 코웨이는 정수기 등 여타 주력상품 제휴도 본격 논의 중이다.
 
14일 코웨이에 따르면 코웨이 미국 법인은 지난달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렌털 서비스 추가 확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인 알렉사와 연계한 북미향 공기청정기 '코웨이 에어메가'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코웨이는 아마존과 제휴해 주력상품군 미국 판매 확대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 알렉사와 연계된 '코웨이 에어메가'는 사용자가 머물고 있는 실내 장소와 해당 지역의 공기질을 비교 측정해서 실내공기 질이 떨어질 경우 가동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마존의 IT기술에 비즈니스를 접목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와 코웨이가 함께 제휴해 만든 상품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렉사 같은 기능이 탑재돼서 아마존 고객이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스마트하게 사용한다면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지므로 서로 윈윈"이라며 "이같은 취지에서 11월 말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아마존웹서비스와 코웨이 제품군인 정수기, 비데, 매트리스, 안마의자를 두고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확대로 향후 미국 시장에서 코웨이 브랜드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웨이 미국법인의 렌털 계정수는 2014년 8만3000계정에서 지난해 10만2000개로 늘었고, 올 3분기 기준으로는 11만계정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국내 렌털업계에선 계정수 50만개를 넘기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본다. 렌털사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코웨이 말레이시아법인의 경우 2013년 16만1000개, 2014년 18만5000개, 2015년 27만2000개, 2016년 43만1000계정을 넘어 올 3분기 기준 60만2000개를 기록한 바 있다.
 
코웨이 미국시장의 경우 아직 그 정도 성숙 단계에 이르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공기청정기 외에 코웨이의 대표제품인 정수기가 자리 잡으려면 생활문화 장벽을 넘어야 한다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의 경우 싱크대 위에 올려놓는 카운터톱 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미국의 경우 싱크대 밑에 설치되는 언더싱크 제품이 주류다.
 
다만 언더싱크 제품의 경우 제품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만큼 AI기능을 탑재한 알렉사와 연동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존웹서비스가 코웨이의 카운터톱 정수기 제품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아마존향 코웨이 공기청정기 계정 증가폭이 컸던 데다 이같은 사업 기회까지 겹치고 있는 만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해외수출이 내년 10%가량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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