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설치면 심혈관질환 발생률 6배 높아져
관련 대표 질환 '수면무호흡증'…방치 시 불안·우울도 최대 4배
입력 : 2018-02-27 06:00:00 수정 : 2018-02-2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잠이 곧 보약'이라는 말처럼, 수면은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인체의 중요한 회복 활동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국민의 수면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2년 257만9507명이었던 수면장애 진료 환자 수는 2016년 291만8976명으로 5년 새 약 13% 증가했다. 수면장애는 장기화 될 경우 단순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거나 설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 저하는 물론 만성 두통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등이 증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은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과도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인체활동이다. 일반적으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자주 잠에서 깨는 것만 수면장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면증뿐만 아니라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질병이 모두 수면장애에 포함된다.
 
수면장애 중에서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수면 중에 숨을 쉬지 않는 것을 일컫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몸 안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또 낮 동안 과도한 졸음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신체 기능과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국내 한 연구에서 20~40대 근로자 대상으로 수면 시간, 직무스트레스 정도, 우울과 불안 등을 조사한 결과 4시간 이하 수면 그룹이 7시간 수면 그룹에 비해 불안과 우울 유병률이 약 2~4배가 높았다"며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정확한 수면 상태와 증상을 평가해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에 따라 수면무호흡 중증도를 나누어 혈액응고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중증 수면무호흡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응고 속도가 빠르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뇌·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로 지난 2005년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이 자연발생(대조군)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이 약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선 건강한 수면 습관이 중요하다. 자기 30분전에는 되도록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아침 기상 알람은 스마트폰 대신 자명종 시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잠자리 빛을 최대한 없애 적절한 어둠을 유지하는 것 또한 숙면을 돕는 방법이다.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혀가 중력을 받아 목젖 부위를 막는 것을 줄이기 위해 옆으로 자거나, 누웠을 때 상체가 약 15도 정도 높아질 수 있도록 잠자리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머리가 파묻힐 만큼 지나치게 푹신한 베게는 기도를 좁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주로 잘 때만 혀 근육이 쳐져서 기도를 막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보다 지속적인 양압치료(CPAP)나 구강 내 장치 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환자마다 수면버릇, 상태, 원인 등이 다르므로 개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적용해야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2년 257만9507명이었던 수면장애 진료 환자 수는 2016년 291만8976명으로 5년 새 약 13%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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