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재테크)단기상품보다 가입시기 분산이 효과적
단기투자엔 전단채…공격적 대응엔 채권인버스ETF
입력 : 2018-03-14 08:00:00 수정 : 2018-03-14 08:0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오는 20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기에 맞는 재테크 전략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1.50~1.75%인 기준금리를 1.75~2.00%로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 연준(Fed)은 올해 기준금리를 세 번 올리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경우에 따라 한 번 더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1.50%)보다 높은 상황이 돼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는 재테크 지도의 나침반과 같아 금리가 변하면 재테크 전략도 그에 맞춰 다시 짜야 한다.
 
저축자들은 금리 인상을 대비해 상품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예·적금의 경우 6개월 미만으로 가입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1년 만기가 적당하다.
 
특히 적금은 1%p 금리차라도 손에 쥐는 수령액에는 큰 차이가 없다. 연 3% 1년만기 적금에 월 50만원씩 불입했을 경우 세후이자는 8만2485원, 연 4% 적금은 2만7495원 더 많은 10만9980원이다. 1%p 금리 오를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피자 한번 덜 먹는 것이 훨씬 직관적이고 쉬운 저축법이다. 적금은 개개인의 지출욕구로부터 돈을 격리시키는 성격이 강하다.
 
예금도 마찬가지. 자금 전액을 처음부터 맡기는 형태라서 적금에 비해 금리가 더 중요하긴 해도, 단기상품을 선택하기보다 가입 시기를 분산하는 쪽이 효과적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분산하는 방법이, 매달 예·적금 통장을 1개씩 만들어 1년에 열두 번의 만기와 재가입을 반복하는 ‘풍차 돌리기’다. 금리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할 수 있지만 그 정성을 들일 만큼 예금액이 커야 의미가 있다.
 
그 정도 규모가 아니라면 채권도 괜찮다. 전자단기사채(전단채)는 만기가 짧으면서 금리 조건은 일반 채권보다 좋아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증권사에서 전단채 랩(wrap)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아예 시중금리에 따라 이자도 함께 변하는 상품도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 SUPER주거래예금2(변동금리형)’은 KORRIBOR(12개 은행에서 산출하는 단기금리) 금리에 일정 스프레드를 더하거나 빼서 부리하는 회전식 예금상품이다. 3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한다.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Ⅱ’은 회전주기를 1~12개월 중 월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예금금리는 연 1.96%,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2.06%까지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금리연동형)’ 정기예금의 경우 1개월 또는 3·6개월 연동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금리는 연 0.9~1.25%. 100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지만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뱅킹으로 가입하면 월 1만원 이상 가입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Tops 회전 정기예금’은 회전주기에 따라 연 0.75~1.35%가 적용된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수익률에 연동하는 KEB하나은행 CD연동정기예금, KB국민은행 슈퍼정기예금CD(금리연동형) 역시 시중금리를 반영하도록 설계돼 있다.
 
채권은 금리 상승기에 기피하는 자산이지만 물가연동채권이나 뱅크론은 금리를 반영하므로 괜찮다고 알려져 있다. 원리는 그렇지만 디테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가연동채권은 금리가 아니라 물가를 반영한다. 그런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금리만 오르고 물가는 낮게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 물가연동채권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므로 길게 내다보고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키움글로벌금리와물가연동 펀드’, ‘이스트스프링물가따라잡기 펀드’, ‘교보악사글로벌인플레이션 펀드’ 등이 있다.
 
신용등급 BBB- 미만 선순위 담보대출채권 ‘뱅크론’ 또한 변동금리가 적용돼 방어력이 좋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다는 데 주의해야 한다. 금리가 올라 채권 발행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경영이 악화될 수도 있다. 국내 뱅크론 펀드로는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 펀드 등이 있다.
 
수익 구조가 채권 금리와 역방향으로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금리 상승기 가장 공격적인 재테크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KODEX10년국채선물인버스’가 있고 미국 증시에는 TBT 등과 같은 레버리지 상품도 상장돼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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