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기 바쁜 중견건설사
주택시장 규제 불확실성 커져…중견사 텃밭 택지개발도 멈춰
입력 : 2018-03-20 16:48:33 수정 : 2018-03-20 16:48:33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중견건설사의 텃밭이던 택지지구 개발이 멈춰 선 데다 연이은 부동산 규제 강화에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도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대거 포함시킬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삼부토건 등이 주총에서 신사업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오는 23일 주총을 여는 한신공영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국내 및 해외 물류업을 사업 목적에 새로 넣는다. 또 기존 사업목적인 해외제조판매업에 서비스업을 추가키로 했으며, 금융 및 보험관리 서비스업에도 국내와 해외를 추가로 넣어 영역을 확대한다.
 
한신공영은 지난 2016년 신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키는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분야에서 신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며, 오랜 주택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노인주거복지시설 등 시니어 사업 분야로의 진출도 모색 중이다.
  
같은 날 주총이 열리는 코오롱글로벌은 식품접객업을 정관에 추가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환경관리 대행업, 목재유통업, 담배 관련 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한데 이어 올해 역시 신사업을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특히 건설부문에서는 시공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부동산 종합 서비스업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2016년 말 국토교통부의 '네트워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 예비인증'을 취득한 후 임대주택 개발과 운영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따복하우스 1차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통해 공동체 활성화에 기초한 공공임대주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역삼동 공동주택 플래그십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신개념 주택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동부건설은 환경관리대행업을, 삼부토건은 삭도설치공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중견건설사들이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 걸린 데는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규제로 주택 공급을 크게 줄이고 있는 데다 중견사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택지개발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사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14년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된 이후 올해까지 택지지구 추가 지정이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올해 수도권 택지지구 내 아파트 분양도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며, 추가 지정이 없기 때문에 향후 공급량도 점차 줄어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택지지구 추가지정이 없어 정비사업으로 눈을 돌려야하는데 대형사에게 밀리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사업 확대는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신사업 진출은 리스크가 뒤따를 수 있어 수익성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택지개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위례신도시 과거 모습.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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