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국 대림산업 부사장, 주총서 '갑질논란' 사과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차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입력 : 2018-03-22 16:49:47 수정 : 2018-03-22 16:49:4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강영국 대림산업 부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갑질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강 부사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하청업체 갑질)사건에 대해 심려 끼쳐 죄송하다"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협력업체를 파트너로 존중하고 상생과 동반 성장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소속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로부터 결혼 축의금과 외제차 등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대림산업 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지난해부터 지적받은 경영 투명성 회복과 공정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따라 내부거래위원회가 이사회 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 이사 겸직 사항 등을 심의해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간 지적돼 왔던 내부거래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대림그룹은 공정위로부터 부당 내부거래와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를 이유로 현장 조사를 대대적으로 받았다.
 
이날 사외이사로는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신규선임 됐다. 현재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와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재선임 됐다. 이번에 선출된 사외이사 구성을 고려하면 대림산업의 사외이사 구성은 학계 출신의 비중이 커졌다. 전체 사외이사 5명 중 3명인 60%가 교수 출신이다. 이사회의 경영 감독 기능,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찬희 교수와 이한상 교수는 감사위원도 겸임한다.
 
사내이사는 LG전자 부회장을 역임한 남용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고문과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 김상우 석유화학사업부 사장이 신규선임 됐다. 아울러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50억원으로 동결됐다. 지난해 이사보수 집행 금액은 39억9000만원으로 승인금액의 80%가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주주들은 이날 자리에서 대림산업의 배당정책에 불만을 호소했다. 한 주주는 "지난해 전체 코스피 시장 평균 배당 성향이 순이익 중 20~30%에 해당한다"며 "대림산업은 7%밖에 안 되기 때문에 배당성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부사장은 "건설업계는 특수한 상황이 있고, 순현금흐름이 지금은 마이너스 상태"라며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 않는 한에서 여러가지 시장 상황과 주주의 요구를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림산업 본사에서 강영국 부사장이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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