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 창업’으로 청년 일자리 만든다
정부, 바이오·나노 분야 93억 투입…60개 창업팀·10개 스타트업 지원
입력 : 2018-03-26 17:18:38 수정 : 2018-03-26 17:18:3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실험실 창업으로 청년 일자리 지원에 나선다. 실험실 창업은 대학이나 출연(연)에서 논문·특허 형태로 보유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으로, 기술집약형 창업이란 점에서 고용 창출 효과와 기업 생존율이 우수하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4월부터 바이오·나노 분야 실험실 창업을 대상으로 60개 창업팀 발굴과 10개 스타트업의 시장 진출을 체계적으로 돕는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대학과 출연(연)의 바이오, 나노 등 실험실 기술이 연구자 및 대학원생 창업을 통해 시장으로 이어지고, 실제 제품·서비스화될 수 있도록 단계별 성장 사다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핀란드는 노키아 쇠락 후 닫친 경제위기를 대학과 학생들이 중심이 된 기술 기반 창업으로 극복했다. 특히 알토 대학의 창업 동아리 ‘알토에스(Aaltoes)’는 2009년 설립돼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을 만들면서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설립된 핀란드 스타트업 중 고용기준 상위 50개 기업이 창출한 일자리는 약 3400여개로, 1개 기업이 약 68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도 이같은 사례를 참조해 우수한 실험실 기술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한국형 I-Corps)’을, 또 창업 이후 투자 유치로 가능성을 검증한 유망 실험실 창업기업을 위해서 ‘투자연계형 공공기술사업화기업 성장지원 사업’을 각각 진행한다. 이번 지원사업에 올해만 9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과기정통부나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홈페이지의 사업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성과정책관은 “대학 및 출연(연) 실험실 기술이 창업을 통해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며 “청년 연구원들이 지속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실험실 창업’ 지원 체계. 자료/과기정통부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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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