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소방관들, 동물 구조하러 하루 15번 출동
인명구조 건수 보다 더 많아?전문기관 신설ㆍ위탁운영 검토 필요
입력 : 2018-03-30 19:11:33 수정 : 2018-03-30 19:11:33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30일 충남 아산소방서 소속 소방관과 임용예정자 등 3명이 유기견구조에 출동했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가운데 업무의 적합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소방관 등을 차로 친 운전자 과실로 보이지만 평상시 구조출동 비율 중 상당 부분을 동물 등 구조가 차지하고 있어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유기견 구조 건 수는 수백 건씩 증가해왔다.
 
일선 소방관 구조대에서는 하루에도 10건 이상 유기견과 고양이 등 구조에 투입돼 행정력 낭비라는 문제까지 발생되고 있었다.
 
소방본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충남지역 유기견 구조출동 건수는 지난 2015년 4,235건, 2016년 4.629건, 2017년 5,661건으로 급증했다. 하루 평균 15.5건에 달한다.
 
특히 2017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10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의 한 소방공무원은 "하루에 유기견 구조로 15번 출동한 날도 있었다"며 "말벌집 제거 작업 등 각종 동물관련 구조  및 제거가 인명구조 보다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건 이후로 반려견, 반려묘 등에 대한 관리강화도 주요 이슈로 부각됐지만, 행정력 손실로 인한 혈세낭비를 줄이기 위해선 전문기관 신설이나 동물보호협회 등 집단에 위탁운영 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발생가능한 동물학대 사건을 예방하거나, 사후 처리문제 등의 효율성을 가만했을 때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사안이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30일 충남 아산에서 유기견 구조를 나섰던 소방관과 임용자 등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진/아산소방서
 
 
내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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